“위키피디아 편향 AI로 교정”…머스크의 xAI, ‘그로키피디아’ 출시 임박에 업계 촉각
현지시각 6일, 미국(USA)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두 주 이내에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Grokipedia)’를 선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신생 플랫폼은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의 편향성 및 오류 논란에 대응해 AI 기반 사실 검증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머스크는 지난 9월 말 소셜 네트워크 ‘X(엑스)’를 통해 “그로키피디아는 xAI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여정의 필수적 단계이며, 베타 버전 0.1을 10월 말 이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로크(Grok)’ 대형언어모델 기반의 이 플랫폼은 기존 위키피디아 구조를 분석하고, 문장별로 정보를 AI가 판별해 ‘참’, ‘부분적 참’, ‘거짓’, ‘맥락 결여’ 등으로 결과를 제시한다. xAI 측은 “편향과 숨은 의도를 배제한 진정한 지식 저장소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엔 최근 위키피디아 편집·관리 정책에 대한 보수 진영, 그리고 전직 공동창립자 래리 생어(Larry Sanger) 등 관련 인사들의 연이은 비판이 자리한다. 생어는 최근 “위키피디아는 일부 관리자에 의해 이념의 다양성이 억압되고, 보수 시각이 배제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머스크도 “공정하고 투명한 정보 생태계 복원이 시급하며, AI의 논리적 판단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xAI는 최근 미 연방조달청(GSA)과의 챗봇 ‘그로크’ 공급 계약을 성공시키며, 정부와의 협력 범위도 확대하는 중이다. 이번 18개월간 계약에서 xAI는 42센트라는 경쟁사 대비 60% 저렴한 단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스크는 “AI 시스템의 신속한 도입이 국가 효율 향상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AI 정보 생태계에도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AI가 직접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는 신개념 집합지식 플랫폼, 위키피디아 독점 체제에 도전장”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소통 구조, 검색 생태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AI가 판단하는 진실’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AI도 결국 입력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따라 편향될 수 있다”며, 모델의 투명성 보장, 데이터 공개, 사회적 검증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외신들은 “AI 기반 검증이 신뢰 위기의 또 다른 논란을 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키피디아의 출범이 위키피디아와 온라인 지식 생태계, 나아가 글로벌 정보 신뢰도 구조까지 바꿀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식 전쟁의 새 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AI 중심의 진리 판별 시스템이 실질적 민주화를 보장하려면 더욱 엄격한 감시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국제사회 정보 질서를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