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은중의 흔들림 아래 흐른 기억”…은중과 상연, 스무 살 감정→깊어진 배우의 서사
밝은 수줍음에 가려진 스무 살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에서 오랜 친구 상연 역 박지현과 교차하는 눈빛으로 설렘과 불안, 그리고 알 수 없는 긴장감의 색채를 그려냈다. 문득 찾아온 기억과 편지가 고요한 미소를 일으키자, 익숙함 속에 스며든 질투와 망설임이 천천히 번졌다. 매 순간 변화하는 표정과 미묘한 손짓, 그리고 단단하지만 여린 시선이 작품의 흐름을 이끌어갔다.
류은중이란 인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층위의 감정을 품었다. 작고 조심스런 몸짓, 입술을 깨무는 습관 하나까지 김고은은 인물의 흔들림을 세밀하게 쌓아올렸다. 단순한 청춘의 초상에 머무르지 않고, 스무 살의 복잡한 마음이 이후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교하게 예비했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지현과 마주친 순간에는 반가움이 차올랐지만, 곧바로 찾아오는 불안정함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기억의 조각들이 스며든 장면에서는, 김고은 특유의 여백 많은 시선과 신체적 긴장감이 순간마다 교차하는 감정을 실감 나게 풀어냈다. 그동안 보여준 단단함과 담대함에서 벗어나, 채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서툴고 미완성된 결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기존 작품과의 차별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김고은의 연기는 단순한 성장담이 아니라, 각자의 젊음에 남겨진 흔들림과 여운을 촘촘히 비춘다.
이렇듯 김고은은 20대 은중의 불확실함과 설렘, 혼란과 두려움을 집요하게 담아내며 ‘은중과 상연’의 시작을 채웠다. 인물의 서사가 시간의 수면 아래로 퍼져나가듯, 배우의 표현 역시 작품 전체에 깊은 결을 만들었다. 배우 김고은이 주연을 맡은 ‘은중과 상연’은 넷플릭스에서 전편 시리즈가 공개돼 국내외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과 호평을 받아 스트리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