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품 닥터 스콰치 2조 원 인수”…유니레버, 미용 사업 집중 가속화 전망

현지시각 26일, 영국(UK) 소재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Unilever)가 미국(USA) 남성용 미용·생활용품 브랜드 닥터 스콰치(Dr. Squatch)를 약 2조 원(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대형 인수는 유니레버 경영진 교체와 성장 전략 전환의 일환으로, 고수익 미용·퍼스널케어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니레버는 사모펀드 서밋파트너스(Summit Partners)로부터 닥터 스콰치 지분을 최종 매입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인수 논의를 마무리했다. 닥터 스콰치는 비누, 샴푸, 데오드란트, 로션 등 남성용 위생·미용용품에 특화된 브랜드다. 할리우드 스타 시드니 스위니와 복서 마이크 타이슨 등 유명 인사를 앞세운 공격적 바이럴 마케팅으로 미국 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유니레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남성 미용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과거 2016년에도 남성 면도용품 업체 달러쉐이브클럽(Dollar Shave Club)을 10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실적 부진으로 2023년 매각하는 경험이 있었다. 지난해부터는 저성장 식품·스낵 부문을 매각하고, 화장품 업체 와일드(Wild) 추가 인수, 올해 말 아이스크림 부문 분사 등 사실상 미용·퍼스널케어분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행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유니레버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확실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며 “닥터 스콰치가 가진 브랜드 힘을 통해 특히 미국 남성 화장품 분야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니레버가 저성장 식품 대신 고성장 미용 제품에 투자하는 구조 조정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뉴욕 기반 투자자들은 이전 달러쉐이브클럽 사례를 들어 인수 이후 브랜드 통합 전략의 성공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규모 인수가 유니레버의 기업가치와 미용 부문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미용 브랜드 통합 역량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집중 분석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글로벌 소비재 업계에서 유니레버의 사업 재편과 남성 미용시장 공략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투자자와 업계는 추후 추가 인수·매각 및 수익성 개선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