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더 리얼, 염순덕 피살의 진실”…표창원 분노→침묵 너머 격한 울림
침묵이 드리운 그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희미해진 목소리와 굳게 닫힌 진실을 다시 세상 밖으로 불러냈다. 표창원이 이야기꾼으로 함께한 ‘더 리얼’ 첫 편은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을 무대 위로 올리며, 가족의 절절한 목소리와 흔들리는 기억들을 덧칠해냈다. 강승윤과 옥자연이 숨죽인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장도연은 “나도 유가족도 아닌데 너무 열받는다”는 한마디로 답답한 현실에 분노를 토로했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은 그간 방송이 쉽게 닿지 못한 사건의 그림자에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꼬꼬무’ 제작진과 4개월간 쌓아온 취재 끝에, 염순덕 상사 유가족이 보관해온 플로피디스크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끌어올렸다. 기존 수사기록엔 실려 있지 않은 이 정보는, 군 내부의 조직적인 은폐와 의문투성이 수사 과정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에게 시린 충격을 안겼다.

2001년, 맹호부대 군수 보급관으로 근무하던 염순덕 상사가 부대 회식 후 의문의 죽음을 맞았던 그 사건은, 피 묻은 대추나무 몽둥이와 유력 용의자까지 등장했건만 4개월 만에 돌연 종결됐다. 표창원은 유족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유력 용의자와의 직접 대면에 성공해 당사자의 증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이 과정에서 되풀이된 침묵과 조직적 방기, 가족들이 직접 모아온 진실의 조각들이 한데 엮여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
‘꼬꼬무’는 단순한 미제 사건의 재조명을 넘어, 은폐의 시간에 맞서 용기 있게 질문을 던지는 여정을 그려냈다. 당사자와 유가족, 그리고 시청자 모두가 함께 분노하고 가슴이 먹먹해진 순간들은 범죄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지한 물음표로 남았다. 개성 넘치는 이야기꾼과 산증인들이 교차하며 휘몰아치는 몰입감은 진실 그 자체가 가진 무게와 온기를 다시금 일깨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더 리얼’ 1부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안기며, 2부와 3부에서 또 다른 미제 사건들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