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인 거래액 하루새 16% 급감”…국내 가상자산 시장, 종목별 양극화 심화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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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월 13일 오전, 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의 24시간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4조 2,385억원으로 집계되며 전일보다 16.2% 줄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금리·환율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국내 코인 시장 역시 위험자산 선호가 둔화되고 있다. 이번 급격한 거래 축소는 국내외 투자심리가 모두 위축되는 가운데, 각 종목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전환점으로 지적된다.

 

코인마켓캡 및 코인힐스 집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거래소 거래 회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업비트가 64.6%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빗썸이 31.8%로 뒤를 이으며, 국내 시장 유동성은 사실상 양강 체제로 굳어졌다. 이들 거래소의 수급 변화가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종목별로 보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은 약세를, 이더리움·리플 XRP·파이코인 등 일부 알트코인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로스톨코인은 42.6% 급등하며 단기 투기세가 집중됐지만, 버추얼프로토콜·에어로드롬파이낸스 등 다수 알트코인이 조정을 받았다. 빗썸에서는 테더와 리플 XRP, 비트코인이 상위권을 차지해 교환 및 대기성 자금이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 법정통화 흐름에선 미국 달러(49.86%)·일본 엔(26.74%)·한국 원(14.34%)·유로(4.27%) 순으로, 북미·일본·한국 등 주요국이 여전히 현·선물 수급의 핵심 축임을 보여준다. 원화 비중이 10% 중반대에 자리하며, 국내 투자자의 존재감도 재확인됐다.

 

최근 50일간 비트코인은 가격 조정 중이나 여전히 저점보다 1.5%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이더리움, 리플 XRP, 파이코인 등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도지코인은 50일 최저가 대비 6.2% 위에서 등락 중이다. 일부 중소형 알트코인은 단기간 두 자릿수에서 60%에 달하는 급등을 기록, 단기 투자자의 매매 집중이 뚜렷했다.

 

이번 혼조 양상은 미국(USA) 뉴욕증시의 섹터별 차별화와 맞물려 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의 조정, 금리 하락에도 셧다운 이슈와 통계 공백이라는 불확실성, 연이어 상승한 원달러 환율 등 국내외 매크로 환경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성장주와 코어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이동이 이루어지면서, 국내 코인시장 역시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거래량 축소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 주요 코인들의 저점 대비 회복세 및 환율 변수에 따른 기대수익률 격차, 단기 급등 알트코인의 위험관리가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금융시장 혼조, 주요 지수 조정, 투자심리 약화 등이 맞물려 단기적으로 거래대금 축소와 종목별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위험요인과 국내외 거시지표, 종목별 변동성에 대한 세밀한 점검이 수익률 방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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