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만6500m 화산재 기둥 치솟아”…스메루 분화로 본 인도네시아 화산대의 위험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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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9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메루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키며 화산재 기둥이 상공 약 1만6500m까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됐다. 분화 규모는 크지만, 우리나라 상공과 항공로, 대기 질에는 당분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판단이다.

 

기상청이 19일 공개한 화산정보에 따르면 스메루 화산은 현지 시각 기준 11월 19일 18시 40분, 인도네시아 스메루 지역(위도 8.11도 남, 경도 112.92도 동, 고도 3657m)에서 분화를 시작했다. 분출과 함께 발생한 화산재 기둥(분연주)은 화산 정상으로부터 약 1만6500m 상공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정보는 호주 다윈에 위치한 다윈 화산재 주의보센터(Darwin VAAC)의 산출 결과를 기상청이 공유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 대규모 분화…분연주 1만6500m 상공까지 치솟아 / 기상청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 대규모 분화…분연주 1만6500m 상공까지 치솟아 / 기상청

기상청은 다윈 화산재 주의보센터 분석을 토대로 “스메루 화산 분화로 발생한 화산재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되거나 국내 주요 국제항공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대기 질과 해상 교통에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메루 화산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위치한 고도 3657m의 활화산으로, 환태평양 화산대에 속해 지각 운동이 활발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구 내부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틈을 따라 분출하면서 화산재와 가스가 대기 상층부까지 뿜어 올려졌다”며 “이 과정에서 분연주가 1만6500m까지 치솟는 강한 분화가 관측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지의 활화산에서 분출되는 화산재는 바람 흐름과 대기 흐름에 따라 수천km 이상 이동하기도 한다. 과거 해외 화산 분화 시 동아시아 상공으로 화산재가 확산돼 항로 변경, 항공편 결항 등의 조치가 이뤄진 사례가 있어, 국내 당국도 인도네시아 등 주요 화산대를 상시 감시 대상에 두고 있다.

 

기상청은 다윈 화산재 주의보센터와의 국제 협력 체계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주요 화산 활동 정보를 수신하고 있다. 이번 스메루 화산 분화 정보 역시 해당 센터의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하며, 주변 해역의 기상·지질 상황과 국지적인 항공 안전을 점검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요 화산대에서 강한 분화가 발생했을 때, 상층 바람의 방향과 세기, 분연주의 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우리나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판단한다”며 “국내 상공으로 화산재가 유입될 가능성이 포착될 경우 항공 당국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신속히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대규모 화산 분화가 단기적으로는 항공 안전과 지역 주민 보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구 기후와 대기 순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스메루 화산 분화의 영향 범위와 지속 시간은 추후 국제 기상·지질 기관의 추가 분석 결과를 통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주요 화산대의 활동 정보를 상시 점검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경우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겠다”며 “해외 화산 활동에 대한 감시와 국제 공조를 강화해 국내 항공·해상 안전과 대기 질 관리를 위한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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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루화산#기상청#다윈화산재주의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