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나트륨이온 배터리 혁신”…중국발 기술확산 본격화→국내 업계 전략 변화 촉진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CATL이 주도하는 중국발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기술 확장과 가격 경쟁력 부상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장기적 시장 전략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5년 9월 15일 ‘나트륨, 전기차(EV) 확산의 새 동력이 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배터리 주도권 재편 움직임을 진단했다.
중국 CATL은 최근 상하이 테크 데이에서 2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를 공개했다. 연내 양산 계획을 밝힌 이 제품은, 낮은 생산 단가와 뛰어난 열·화학적 안정성, 그리고 극한 저온환경에서의 충전 효율을 갖췄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CATL의 기술 진출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 폭등과 유사한 경로를 그리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전기차 성장세의 촉매제로 평가된다. 특히 나트륨의 지각 내 매장량이 리튬보다 약 1,200배 많아, 원소재 수급과 경제성 측면에서도 특유의 확장성을 지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소재 및 가격 기반 경쟁의 중심축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전기차 신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19년 10.4%에서 2023년 52%로 급성장했다. CATL과 BYD 같은 중국 기업들이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 역시 지난 삼원계(NCM) 중심의 전략에서 탈피, 기술의 다각화와 공급망 탄력성 강화에 나설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경제성, 공급망 대응, 포트폴리오 균형을 모두 고려한 장기적이고 선제적인 기술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대중화와 배터리 수요 폭증의 시대에, 국내 업계의 유연한 대응과 R&D 역량 제고가 지속가능한 경쟁력의 관건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