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90선 돌파”…엔비디아·애플 강세에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23일 장 초반 3,49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엔비디아, 애플 등 기술주 강세가 서울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으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형 반도체·IT주 중심의 상승 흐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23.55포인트(0.68%) 오른 3,492.20으로, 개장 직후 3,489.46에서 시작해 장중 3,494.49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3,482.25)를 뛰어넘었다. 상승폭은 다소 줄었으나 역대 최고치 기록이 이어졌다.

지수 상승의 배경엔 국내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 순매수(1,292억 원)가 자리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 107억 원, 1,167억 원 상당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의 경우 코스피200선물에선 418억 원 규모로 순매수를 집행했다.
전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3.93% 급등)와 애플(4.31%)이 시장을 견인하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주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57% 상승했다. 이 영향은 국내 삼성전자(1.08%)와 SK하이닉스(1.14%) 등 반도체 대형주, 그리고 IT, 헬스케어, 유통주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9%), KB금융(-0.86%), HD현대중공업(-0.80%) 등 일부 산업·금융주는 약세다.
업종별로 전기전자(1.16%), 헬스케어(2.04%)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건설(-0.58%)이나 운송창고(-0.36%)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2.25포인트(0.26%) 오른 876.6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역시 개인 주도 매수세(502억 원 순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기관의 매도세도 병행됐다.
달러·원 환율은 1,391.2원에 시작하며 전일 대비 1.4원 내렸다. 환율 상승세가 일단 주춤하면서 외국인의 선물순매수가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선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 등 글로벌 반도체주 흐름에 이목이 쏠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IT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국내 증시의 연속 랠리 여부는 미국 반도체 업계 실적, 외국인 매매,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기술주 추이와 코스피 대형주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