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IP 숏드라마 시대”…네이버, LG유플러스와 협업 박차
웹툰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숏드라마가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변곡점이 되고 있다. 네이버가 16일 LG유플러스 산하 스튜디오 X+U와 손잡고 네이버웹툰 인기작 4편을 숏드라마로 재탄생시킨 것은, 기존 원작 IP의 영상화와 숏폼 트렌드가 본격 융합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로 확산 중인 숏드라마 시장 내 차별화된 IP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가 공개하는 숏드라마는 '막장 악녀', '자판귀', '자매전쟁', '스퍼맨' 등 네이버웹툰에서 평균 평점 9.9를 받은 인기작을 재해석해 제작한다. 이와 함께 스튜디오 X+U 오리지널 IP 신작 4편 또한 선보이며, 총 8편이 네이버TV와 치지직에서 순차 공급된다. 기존 드라마화 작품과 달리, 짧은 호흡과 직관적 전개가 강점인 숏드라마 포맷을 접목함으로써 MZ세대 등 빠른 콘텐츠 소비층의 니즈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기술적으로는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IP 영상화 역량과 스튜디오 X+U의 숏폼 콘텐츠 기획·제작 노하우를 융합, 원작 재현성과 영상 몰입도를 동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기존 드라마와 비교하면, 전개 속도 및 완결 구조 등이 숏폼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시청자의 실시간 참여 기능(치지직의 같이보기 등)도 새롭게 더해졌다. 특히 이번 전략은 원작 팬덤 확장과 신규 시청자 유입 모두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단순 원작 재생산을 넘어 IP 수익모델의 다각화를 노린 변곡점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는 숏폼, 웹툰, OTT 등 복수 플랫폼간 IP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 미국, 일본 등은 자체 인기 만화·웹툰의 영상화와 짧은 드라마 포맷을 결합해 대규모 유저를 흡수하고 있다. 국내 역시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사의 원천 IP 활용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원작 충성도와 스낵컬처 소비 경향이 맞물리며 시장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관련 데이터 저작권 보호, 영상 배급 및 실시간 스트리밍 규제 등 정책적 이슈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수익배분 및 플랫폼 독점화 논란, 콘텐츠 인증 관련 법적 기준 정립 등이 향후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효율적 권리 관리와 신속한 제도화가 영상화 경쟁력의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재후 네이버앱서비스 부문장은 “네이버앱, 치지직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다채로운 IP와 숏폼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용자 몰입도와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협업이 네이버와 LG유플러스 모두의 미디어 전략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소비, 제도 변화가 콘텐츠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