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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홍진경 경악한 장벽의 입맞춤”…이유 있는 건축, 베를린 상처 속 울림→정치 너머 감정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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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홍진경 경악한 장벽의 입맞춤”…이유 있는 건축, 베를린 상처 속 울림→정치 너머 감정 폭발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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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미소 짓던 전현무와 홍진경이 낯선 프레임에 갇힌 베를린 장벽, 그 위의 ‘형제의 키스’와 마주한 순간, 온기가 가득한 스튜디오에도 잠시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독일을 여행하는 건축가 유현준, 만화가 김풍,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안내한 베를린 건축 여행 두 번째 이야기에서, 방랑과 상처의 징표로 남은 베를린 장벽은 단지 과거의 유적이 아닌 감각의 터널이 돼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장벽 위 세계적인 작품들이 담아내는 수많은 상처 중에서도 ‘형제의 키스’는 단 한 번의 시선으로도 모든 감정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강렬하고 파격적인 두 남성의 입맞춤이 교차하는 이 그림 앞에서, “뭐야 진짜야?”라며 멈춰선 전현무와 홍진경은 충격과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다니엘 린데만이 작품 비하인드와 역사적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내며 세대와 국경을 넘는 공감의 문을 열었다.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거리의 캔버스가 된 베를린 장벽의 인물들은 시청자에게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출처=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출처=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이후 건축가 유현준, 김풍, 다니엘 린데만은 파리저 광장에 숨어 있던 추모물과 독일 국회의사당 등 베를린 곳곳을 정성스럽게 밟았다. 각각의 장소는 전쟁과 갈등, 그리고 다시 찾아온 평화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여행자와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모두에게 지금 우리의 공간이 지닌 의미를 되물었다. 전현무는 “의미가 끝내준다”며 자신만의 감동을 전했고, 김풍은 “돈을 내야 할 정도로 많이 배운다”고 소감을 전하며 찍힌 흔적마다 울림이 깊어졌다.

 

감각과 울림이 교차하며 독특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의 베를린편은, 건축을 넘어 삶의 진실을 담아낸 여행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새로움을 각인시켰다. 이번 에피소드는 베를린의 골목과 광장, 장벽과 회복이 어우러진 역사와 건축, 그리고 감정의 깊이를 함께 전했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에서 이 독일 건축 여행의 모든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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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이유있는건축#홍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