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관문 제어”…시지바이오, 골재생 신소재 연구 협업 확대
노화 제어와 골재생 신소재 개발이 바이오 재생의료 산업의 경쟁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시지바이오와 숙명여자대학교 약학연구소가 공동으로 ‘노화 관문’ 개념에 기반한 골다공증 등 노인성 골 질환 대응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협업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컬랩’ 사업의 일환으로, 기초과학 연구성과를 산업화로 연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령층 골절 치료의 실질적 해법이 될지 주목하면서 ‘의료기기 시장 혁신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숙명여대가 새롭게 제안한 ‘노화관문 제어’라는 근본적 노화 지연 전략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노화관문은 암 면역치료에 쓰이는 면역관문 방식에서 착안, 노화와 질병 발생의 주요 전환점이 되는 생체 신호를 ‘관문’으로 정의하고 이를 제어해 노화와 연관 질환의 발병을 늦추는 개념이다. 숙명여대는 골재생을 촉진하는 신성장인자 후보 및 그 작용기전을 발굴하며, 실험적 효능도 검증할 계획이다.

시지바이오는 이번 기초연구 결과를 자사 차세대 골재생 이식재 개발에 직접 연결할 예정이다. 특히 성장인자나 골형성 단백질 등 고기능성 인자를 기존 바이오 소재와 복합화함으로써,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의료기기 형태로 구현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는 기존 골이식재가 갖는 한계―예를 들어 고령층 환자에서의 재생 속도 저하, 조직 적합성 미비 등―을 극복하는 해결책이 될 전망이다.
시장 측면에서 고령 인구의 급속한 팽창과 함께 골절 등 관련 질환 치료비용 부담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재생의료 신소재가 효과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병원과 환자 양측 모두에서 치료 효율 및 예후 개선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의료기기 업계에서도 신성장인자 계열 신소재 출현이 차세대 골재생 기술로 꼽힌다.
경쟁 구도에서 보면 미국, 일본 등 주요국 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골재생용 성장인자 단백질 연계 기술의 연구개발을 본격화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시지바이오와 숙명여대 공동연구가 고유의 신개념(노화관문)을 결합해 차별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정부도 ‘글로컬랩’ 등 R&D 인프라 확충을 통해 산학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단, 신소재의 실제 의료기기화에는 식약처 등 규제기관의 임상·인증 심사, 의료 현장 내 안전성·유효성 입증 과정이 남아 있다. 연구팀 역시 기초실험 단계의 안전성 프로파일 확보와 함께, 제품화 시점의 규제 대응 시스템 마련을 병행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화 관문 제어 기반 신소재 기술이 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의료기기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공동연구가 실제 상용화로 이어질지, 그리고 고령화 치료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