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덕수 9일 소환 통보”…김건희 선상파티 수사 본격화

정치적 충돌 지점이 다시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9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하면서, 정국이 새로운 격랑에 휩싸였다. 한 전 총리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 경위와 관련, 귀금속 공여·인사 청탁 의혹 등 정치권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5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다음 주 화요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공식 밝혔다. 특검팀은 “서희건설의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에서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소환”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근 전 비서실장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사위로, 서희 측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 등 ‘나토 3종’을 제공하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직접 연루된 핵심 인물로 거론됐다. 귀금속 공여와 박 전 실장 임명 사이의 연계 여부가 향후 수사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 대해서도 “8일 출석 요청에 대한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돼, 11일 오전 10시 2차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통일교 관련 주요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특검팀은 이날 대통령실 경호처와 국가교육위원회를 상대로 동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선상 파티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김성훈 전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특검은 “경호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며,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위반(직권남용 금지) 혐의가 확인 사안임을 강조했다.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귀금속 공여·인사 청탁 의혹과 맞물린 수사다. 영장에 적시된 피의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지만, 이 위원장은 참고인으로 조사 받을 전망이다. 김 여사가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드러났다.

아울러 특검팀 수장인 민중기 특별검사가 통일교 총재 변호인을 따로 만났다는 논란에 소극적으로 해명하는 입장도 내놨다. 특검팀은 “특검의 본질적 의혹 실체 규명을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려와 지적을 잘 새겨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 소환과 압수수색을 두고 첨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사건의 실체와 수사의 독립성, 향후 수사 범위 확대 가능성을 둘러싸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앞으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 한학자 총재 소환 조사 등 일정을 추가로 추진하며, 관련 인사와 기관에 대한 조사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상황에 따라 후속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