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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⅓이닝 역투의 아쉬움”…이승현, 홈 팬 환호 속 노히트노런 도전→삼성 2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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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⅓이닝 역투의 아쉬움”…이승현, 홈 팬 환호 속 노히트노런 도전→삼성 2연승 질주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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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 관중 앞에서 펼쳐진 아홉 번째 이닝, 아슬아슬한 숨소리와 벤치의 시선이 야구장 전체를 메웠다. 투수 마운드에 선 이승현의 마지막 강속구 하나하나에는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했다. 아쉬운 우월 아치에 한 번 흔들렸지만, 그날의 기록과 열정은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한 장면이 됐다.

 

삼성라이온즈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이승현의 압도적인 8⅓이닝 1실점 투구, 이재현의 이틀 연속 홈런에 힘입어 LG트윈스를 4-1로 누르고 2연승을 거뒀다. 연패를 끊은 뒤 맞은 주말 첫 승리는 순위 경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승현 8⅓이닝 1실점 호투”…삼성, LG전 4-1 승리→2연승 도약 / 연합뉴스
“이승현 8⅓이닝 1실점 호투”…삼성, LG전 4-1 승리→2연승 도약 / 연합뉴스

경기는 이재현의 선제 홈런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2회말, 좌중간을 가르는 아치가 터지며 관중석이 일제히 일어섰다. 하루 전 역전 그랜드슬램에 이은 연속포는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고, 이승현의 긴 호흡에도 힘을 실었다.

 

마운드에서는 이승현이 노히트노런이라는 역사의 문턱에 다가섰다. 9회 초 1사까지 LG타선을 1안타로 묶으며 KBO리그 41년 역사상 단 15명만이 기록한 대기록에 근접했다. 하지만 9회 신민재가 밀어올린 솔로 홈런 앞에서 꿈은 멈췄다. 총 8⅓이닝 1실점 6탈삼진의 투구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에선 아쉬움과 박수가 함께 터져 나왔다.

 

타선에서는 6회 김지찬이 2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으며, 이어진 7회에는 다시 한번 이재현이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삼성 타순의 집중력은 후반에도 계속됐지만, LG는 9회 신민재의 대타 홈런을 끝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 채 3연패에 머물렀다.

 

경기가 끝난 뒤 이재현은 “연속 홈런이 팀 승리에 도움이 돼서 감사하다. 오늘 이승현이 보여준 투혼에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도중마다 스탠드에는 ‘노히트노런’에 대한 기대와 박수가 쏟아졌고, 마지막 홈런에도 응원의 함성이 이어졌다.

 

삼성은 이번 승리로 7위 자리를 지키며 중위권 싸움의 희망을 되살렸다. 반대로 LG는 연패의 그늘에서 탈출하지 못해 시즌 후반 불안감을 키웠다. 양 팀의 주말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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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재현#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