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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임원 해임 수순”…직장 내 가혹 행위 논란→8개월 만의 징계
스포츠

“KPGA 임원 해임 수순”…직장 내 가혹 행위 논란→8개월 만의 징계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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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싸였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내부가 뒤늦은 변화의 기로를 맞았다. 오랜 시간 이어진 직원들의 목소리와 사회적 요구가 결국 조직의 결정 방향을 바꿔놓았다. 8개월 전 터져나온 고위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이사회의 해임 의결로 일단락을 맞았다.

 

KPGA는 최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직장 내 상습적 욕설과 막말, 인신공격 및 퇴사 압박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고위 임원 A씨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는 지난해 말 외부로 드러난 사건 이후 약 8개월 동안 숙고 끝에 내려진 결과로, 피해 직원 보호와 조직 신뢰 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고위 임원 해임”…KPGA, 8개월 만에 징계 단행 / 연합뉴스
“직장 내 괴롭힘 고위 임원 해임”…KPGA, 8개월 만에 징계 단행 / 연합뉴스

사건 초기에 KPGA는 무기한 정직 처분에만 머물렀다. 반면, 공식 징계 대신 일부 피해자에게 보복성 징계를 내린 사실이 알려지며 노동조합과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번 결정에 앞서 노동조합은 국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직원 징계라는 2차 가해에 대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피해자들에게 되돌리는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이 모였다.

 

또한 최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KPGA 사태가 언급됐고, 최휘영 후보자는 취임 후 관련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혀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검찰 송치와 각 부처의 조사에서 A씨의 가혹 행위가 인정됐음에도 8개월이나 긴 시간이 흐른 끝에야 해임으로 결론난 이번 상황은, 조직 내 책임과 피해자 보호라는 숙제를 여전히 남겼다. KPGA는 8월 4일, 보복성 징계로 해고 통보를 받았던 직원 2명 등에 대한 재심도 예고한 상태다.

 

거리에서 멈춰 선 짧은 침묵, 날카로운 용기, 무거웠던 시간의 흔적. KPGA 구성원은 변화의 첫 신호를 체감하고 있다. 이 재심의 결과 역시 8월 4일, KPGA 사무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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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고위임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