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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방첩사령관 통화 정황”…채상병 특검, 외압 의혹 정조준
정치

“대통령실-방첩사령관 통화 정황”…채상병 특검, 외압 의혹 정조준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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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외압·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과 대통령실 라인의 교신이 드러나면서 정치적 충돌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황유성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대통령실 인사 간 통화 내역을 포착하면서 수사 외압 정국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유성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황 전 사령관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군 정보기관인 국군방첩사령부를 이끌었다. 특검팀은 황 전 사령관이 사건 직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구체적 정황을 이날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팀은 통화 시점과 내용, 그리고 외압에 대한 파악 수준을 황 전 사령관에게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와 관련해 황유성 전 사령관이 채상병 사망 사건의 주요 외압 정황을 인지했는지 여부가 중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에서는 수사 과정에 개입하거나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 질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사령관은 특검 사무실 출입 시 취재진으로부터 “VIP 격노설을 파악했나”, “수사외압 정황을 알고 있었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았으나, 일절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특검팀은 관련 통화 기록과 전화 내역을 토대로 추가 조사 방침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과 군 수뇌부가 사망 사건 수사에 조직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정국의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당은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이 먼저”라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고, 야당은 “대통령실 차원의 조직적 은폐가 실체로 드러나면 엄정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특검 수사에서 드러난 추가 교신 및 외압 정황은 향후 정치권 논란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관련 참고인 소환 조사를 이어간 뒤, 대통령실과 군 라인의 수사 확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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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성#채상병#이명현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