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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 전력질주 앞에 멈춘 시간”…뇌섹남의 용기→9년 만에 빛나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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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 전력질주 앞에 멈춘 시간”…뇌섹남의 용기→9년 만에 빛나는 변화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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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유머로 시작된 ‘인생이 영화’의 밤은 배우 하석진의 진중한 고백으로 깊어졌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찾은 하석진은 평론가 라이너의 농담에도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어디까지나 평범한 인간임을 이야기하고 과거의 수식어보다 앞으로의 도전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변함없는 미소 뒤 숨겨졌던 배우의 고민과 진심은 담담한 어조로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하석진은 명석함의 대명사 ‘뇌섹남’ 이미지를 언급받으며 겸손함을 보였다. 데뷔 초 불안했던 연기 시절부터 스스로를 돌아본 그는, 스크린 첫 작품인 ‘방과 후 옥상’에서 봉태규와의 소중한 경험을 떠올렸다. 이어 ‘누가 그녀와 잤을까’의 해프닝, 그리고 유진과 호흡을 맞췄던 ‘못 말리는 결혼’의 학창시절 팬심까지 웃음과 공감을 이끌었다. 김수미와 같은 선배들과의 현장 이야기에선 유쾌함이 잔상처럼 남았다.

“톰 크루즈처럼 달리고 싶었다”…하석진, ‘인생이 영화’ 반전 변신→9년 만의 스크린 질주 / KBS1
“톰 크루즈처럼 달리고 싶었다”…하석진, ‘인생이 영화’ 반전 변신→9년 만의 스크린 질주 / KBS1

무엇보다 이번 ‘인생이 영화’ 출연에서 빛난 대목은 하석진의 복귀작 ‘전력질주’에 얽힌 도전 그 자체였다. 그는 실존 단거리 육상 선수의 역할을 맡기 위해 직접 선수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도로 위에서 땀을 흘렸다. “톰 크루즈처럼 달리고 싶었다”는 바람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가치를 담담히 털어놓았다. 30대, 40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빛나는 시기를 언급하며, 인생의 성장이 무엇인지 자신의 경험으로 증명했다.

 

방송 말미, 하석진은 인생 영화로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꼽았다. 그는 스포츠를 넘어 ‘관계와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말하며, ‘전력질주’의 주인공 구영이가 잊었던 꿈을 다시 찾아가는 모습에 자신을 투영했다. 과거 자신을 수식했던 브레인 이미지를 벗고, 이번에는 온몸으로 뛰어드는 캐릭터를 통해 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예고했다.

 

9년 만에 다시 돌아온 스크린과 토크쇼에서 하석진이 들려준 인생의 페이지들은 시청자에게 변화와 용기의 의미를 남겼다. 각기 다른 인생의 순간을 재조명하는 KBS 1TV ‘인생이 영화’는, 배우 하석진이 그려낸 꿈과 변신, 그리고 성장의 의미를 매주 일요일 밤 9시 30분에 전한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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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인생이영화#전력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