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취임 27일 만에 내각 인선 마무리”…이재명 대통령, 속전속결 조각 속 국회 청문 정국 ‘촉각’
정치

“취임 27일 만에 내각 인선 마무리”…이재명 대통령, 속전속결 조각 속 국회 청문 정국 ‘촉각’

이도윤 기자
입력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된 채 이재명 대통령과 국회가 청문 정국에서 맞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빠른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와 후속 인사 검증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27일째인 6월 30일 현재 1기 내각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지난 23일과 29일 두 차례 내각 인선 발표를 통해 19개 행정부 중 17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등 두 곳만 아직 미지정 상태다. 이러한 속도전은 역대 정부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빠른 편에 해당한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54일, 인수위를 거친 윤석열 정부는 36일, 박근혜 정부는 60일 만에 내각을 꾸렸던 점과 비교할 때 이재명 정부의 행보가 뚜렷이 부각된다.

빠른 인선 배경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리더십 공백과 경제·안보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정 안정화의 절박함이 내각 신속 완성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속도를 냈지만, 이제 남은 관문은 국회 인사청문회다. 특히 오광수 전 민정수석이 재산 의혹으로 사퇴한 데 이어, 추가 낙마자가 발생할 경우 이재명 정부 리더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앞서 36일 만에 내각을 꾸렸던 윤석열 정부는 2022년 10월에야 1기 내각 인사 절차가 마무리됐다.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낙마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으로선 국회가 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인사 결격 사유를 대거 부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의 유기적 협력을 위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 8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내각에 지명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당정 간 소통을 유도하고, 야당의 검증 칼날도 일부 무디게 할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등 야권은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 형성 문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통해 검증 공세를 이어가며 사퇴 요구를 공식화했다. 여야 갈등의 첫 고비는 이번 주 처리될 본회의 김 후보자 인준안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긴장이 완화될지, 아니면 더 심화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가 전당대회 등 전열 정비에 집중하고 있어, 청문 정국에 대한 전면적 투입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힘 역시 빠른 전당대회 준비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에만 집중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1기 내각 조각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인준 표결을 앞두고 전운이 높아지고 있다. 정국은 청문 국면의 파고를 넘은 뒤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대통령#김민석#국회청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