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년 만에 최고치 경신”…외국인·기관 순매수에 3,230선 마감
코스피가 29일 3,230.57로 마감하며 2021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와 대형주 강세가 시장 상승을 견인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번 흐름이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 등 대형 리스크를 앞두고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연동성, 대형주 실적 전망이 추가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05포인트(0.66%) 오른 3,230.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지수는 2021년 8월 10일(3,243.19) 이후 최고치다. 장 초반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계 관세’ 발언 등 글로벌 무역불확실성 확대, FOMC 정례회의 등 대형 이벤트 대기 부담,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외국인(6,047억 원 순매수)·기관(1,166억 원 순매수) 동반 유입에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개인은 8,256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9,903억 원을 순매수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에 외국인 수급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 이슈, 실적 개선 기대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표 성장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증시 상승 영향과 대외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차, NAVER, 한화오션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78%), 운송장비(1.44%), 제약(1.33%) 등이 강세를, 통신(-0.64%), 운송창고(-0.91%)는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05포인트(0.01%) 오른 804.45에 마감했다. 장중 800선 아래로 밀렸다가 회복했으며, 개인이 422억 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억 원, 294억 원 순매도했다. 펩트론(6.41%), 파마리서치(3.66%), 삼천당제약(4.76%) 등 일부 종목이 오름세를, 에코프로비엠(-4.10%), 에코프로(-3.85%) 등 2차전지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 7,570억 원, 코스닥은 5조 910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7조 7,390억 원이었다. 환율도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원 상승한 1,391.0원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대표 기업에 대한 회복 신호가 외국인의 한국 증시 신뢰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FOMC 정례회의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글로벌 이벤트를 지켜보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정책 및 실적 변수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