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서 새 출발”…고우석, MLB 재입성 의지→LG 복귀 무산 위기
짧은 침묵 끝에 다짐은 마침내 결실을 찾아갔다. 미국 메이저리그라는 거대한 무대에 대한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우석은 또 한 번 도전자의 길을 선택했다. 무거운 표정과 담담한 눈빛에 각오가 스며들었다.
고우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을 위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과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털리도에 도착한 그는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 구장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며 현지 취재진의 이목을 모았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보장 총액 450만달러(한화 약 59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야구계의 시선을 모았던 고우석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갑작스러운 마이애미 말린스 이적과 함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퇴단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뒤에는 여러 구단에 문을 두드렸고, 결국 디트로이트가 재도전의 손길을 내밀었다.
트리플A 무대에서는 5경기 5⅔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59)이라는 인상적인 투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에 따라 MLB 재입성의 실마리가 트리플A 성적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고우석의 전 소속팀인 LG 트윈스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미국에 남아 MLB 도전을 이어갈 뜻을 확인했다”며 국내 복귀 논의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음을 시사했다.
팬들은 묵묵히 걸어가는 고우석의 용기 있는 도전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NS상에는 “꿈이라면 끝까지 도전하라”는 응원이 이어지고, 미국 현지 야구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이 나오고 있다. 비록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당장 복귀하는 그림은 희미해졌지만, 고우석은 여전히 자신만의 길을 향해 묵묵히 나아간다.
계약 성사 여부와 빅리그 입성까지는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요구된다. 고우석은 당분간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의 문을 다시 두드릴 예정이다. KBO리그 복귀 또한 LG 트윈스와의 재계약이 필수 조건이지만, 미지의 땅 미국에서 다시 꿈을 좇는 고우석의 오늘이 야구 팬들에게 작지 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