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남자, 세월을 가른 무대”…박은태·카이, 치열한 몰입→충무아트센터 개막 임박

찬란하게 펼쳐진 조선의 역사와 유럽 르네상스의 풍광이 한 무대에 어우러졌다. 드라마틱한 조명 아래, 박은태와 카이는 각기 다른 운명을 짊어진 인물로 변신하며 한계 없는 몰입을 보여줬다. 무대 위에서 시공간과 감정을 넘나드는 그들의 모습은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담아낼 사극의 미학과 인간성의 희망을 선명히 드러냈다.

공개된 메이킹 영상은 무대를 가득 채운 배우들의 집중력과 프로필 촬영 현장의 생생한 열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박은태, 전동석, 고은성은 조선 최고의 과학자 영실과 그 기록을 쫓는 강배로서, 카이, 신성록, 이규형은 과학의 빛을 좇던 세종과 집요한 PD 진석으로서 1인 2역을 소화해냄으로써 캐릭터에 입체적 깊이를 더했다. 이들이 다루는 시대적 무게와 감정선은 절묘하게 교차했고, 강렬한 눈빛과 세밀한 몸짓에서 인물의 이중성을 엿볼 수 있었다.

민영기, 최민철, 김주호, 김대호, 이지수, 최지혜, 윤선용, 박형규, 손의완, 김연준 등 각양각색의 배우들은 자신만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서사의 결을 더했다. 프로필 메이킹 촬영 속 또렷이 잡힌 순간순간들이 관객에게 남다른 기대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조선과 유럽을 넘나드는 길고 복합적인 무대 콘셉트는 시각적 완성도와 분위기의 깊이를 모두 만족시켰다.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삶과 업적을 바탕으로, 신분을 뛰어넘은 인간의 내면과 꿈의 흔적을 역사와 상상력의 서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1막에서는 경복궁 근정전의 웅장함, 2막에서는 유럽 르네상스의 장쾌함이 교차하며 전혀 다른 두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동서양 대서사극의 미학이 복합적으로 흐르며 예술적 긴장감과 감정의 파동을 관객에게 전한다.

엄홍현 프로듀서, 권은아 연출 및 극작·작사, 이성준(브랜든 리) 음악감독,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등 뮤지컬계 굵직한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새 뮤지컬의 품격을 끌어올렸다. ‘마타하리’, ‘모차르트!’, ‘엑스칼리버’, ‘몬테크리스토’, ‘벤허’, ‘프랑켄슈타인’에서 다져진 노하우가 ‘한복 입은 남자’의 무대를 더욱 깊이 있게 받쳐주고 있다.

팬들은 영상 공개와 동시에 배우들의 몰입도 있는 연기와 이중의 서사에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냈다. 다채로운 출연진, 입체적 무대 구성,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미장센 모두가 큰 화두가 되는 가운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EMK뮤지컬컴퍼니의 열 번째 창작작품으로 12월 2일 개막을 앞두고 9월 29일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