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셧다운 장기화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투자심리 위축 속 AI 랠리 둔화 전망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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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정부 셧다운 장기화 및 주요 경제지표 발표 지연 속에 장초반부터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기간 이어진 정치적 불확실성에 달러 강세와 금리 전망 혼란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번 현상은 AI(인공지능) 관련 종목 주가 랠리가 둔화되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가 흔들리고 각국 증시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S&P500 지수는 0.37% 하락한 6,728.78, 나스닥은 0.41% 내린 22,947.92, 다우존스지수도 0.41% 떨어진 46,409.26을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도 3.44% 상승해 시장의 경계 심리를 반영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최근 급등했던 AI 관련주 차익실현과, 소매판매 부진 및 셧다운에 따른 경제지표 발표 공백이 리스크 회피를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 강건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인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발표가 두 주째 연기되면서, 연준(Fed)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투자위축을 키우고 있다.

 

전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완화적 기조를 시사했으나, 시장은 “향후 행보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신중 모드다. 이날 파월 의장은 지방은행 행사에서 통화정책 언급을 피했고, 다른 연준 인사들도 잇따라 신호를 내기 시작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유틸리티·헬스케어가 상대적 강세, 금융·산업재·소비재 등은 동반 약세를 띠었다. 특히 페라리는 실적 가이던스 부진에 13% 가까이 급락, 델타항공은 전망 개선에 4% 이상 상승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AI 반도체주는 혼조세가 뚜렷했다. 엔비디아는 2.16% 상승을 이어간 데 반해, AMD는 오픈AI 협업 기대에 강세를 보였으나 TSMC·브로드컴 등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테슬라는 미국 당국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조사 소식에 1.98% 하락했다.

 

국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0월 7일 기준 168조538억원으로 2조2,766억원 줄었다. 환율이 1,421.5원(10월 2일, 전일 대비 18.0원 상승)로 오르며, 나스닥 조정과 맞물려 상당수 대형주(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반면 팔란티어, 브로드컴, 아마존 등 일부 신성장주에는 유입세가 유지됐다. 아이온큐, 누스케일 파워 같은 차세대 기술주도 꾸준히 관심을 끄는 점이 두드러진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0.19% 내림,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은 각각 0.28%, 0.03% 오름세였으며, 영국 FTSE100은 0.25% 하락했다.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62.43달러로 0.19% 내리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전문가들은 “현 증시는 단기간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투자심리 위축과 실물경제 타격이 누적될 수 있다”며 “특히 AI 등 강세주도주 변동성 확대가 경계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향방은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다음 주 이후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셧다운 장기화의 여파와 뉴욕증시 조정·회복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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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ai#환율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