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무승 탈출 시도”…울산, 광주전 4강행 도전→코리아컵 분수령
마지막 승리의 기억마저 흐릿해진 여름밤, 울산 HD의 선수들은 열망을 안고 광주 원정에 나선다. 무승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에서 만난 상대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광주FC다. 4강행 운명이 걸린 이 날의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절실한 분수령으로 다가온다.
울산은 올시즌 기대와 달리 K리그1 7위(승점 29)에 머물러 있다.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 16점 차이로, 남은 리그 일정이 두 경기 더 남아 있다고 해도 순위 반등이 쉽지 않다. 지난달 24일 김천 상무전 3-2 승리를 마지막으로 K리그1에서 1무 1패, 클럽 월드컵에서 3연패를 기록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코리아컵에서의 우승은 울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와도 같다. 컵대회 정상에 오르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도 얻을 수 있다. 울산이 광주를 반드시 넘어야 하는 이유다. 주전 센터백 서명관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 공격수 에릭, 라카바, 보야니치가 8강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엄원상의 어깨 컨디션은 마지막까지 살펴야 한다.
광주FC는 지난해 코리아컵에서 울산에 패했던 아쉬움을 지우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로 5위까지 상승하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특히 아사니와 신창무가 리그 2경기 연속 득점으로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한다.
양 팀 감독은 물러설 수 없는 각오를 전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도 “지난해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4강에 진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을 홈팬들의 응원 열기 속에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예상된다.
한편, 같은 날 서울에서는 FC서울과 전북 현대가 8강 라이벌전을 펼친다. 전북은 리그 17경기 무패, 서울은 포항과의 4-1 대승으로 분전 중이다. 서울의 김진수, 문선민 등 친정팀을 상대하는 이들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은 울산-광주 외에도 김포-부천, 대구-강원 맞대결까지 풍성한 대진으로 꾸려졌다. 울산이 무승 사슬을 끊고 4강행을 결정지을지, 광주가 기세를 이어 설욕에 성공할지 팬들의 기대가 쏠린다.
승자 팀의 4강전 일정은 추후 확정된다. 울산이 고된 한 달을 딛고 코리아컵 트로피를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혹은 광주가 뜨거운 홈 경기장의 힘을 믿고 설욕전을 완성할지 축구 팬들의 심장이 뜨겁게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