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사랑만으론 부족해”…무엇이든물어보살 결혼 현실 조언→시청자 마음 울렸다
낯선 땅에서 돌아온 남성의 얼굴은 사랑과 현실의 경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만을 믿고 걸었던 로스쿨의 시간, 항해사로서 바다 위에서 보냈던 지난날의 고독,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이 그에게 ‘결혼’이라는 현실 앞 망설임을 남겼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321회에서는 34살 사연자가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꿈과 사랑, 현실의 무게 앞에 서는 모습을 그려냈다.
호주에서 로스쿨을 마치고 외국 변호사로 새 출발했다는 사연자는 과감한 도전을 꿈꿨지만, 결혼을 앞둔 현실적 걱정 앞에 다시 고민의 문을 두드렸다. “호주에서는 사랑이면 됐다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에 오니 마음 말고도 따질 것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는 진솔한 고백에는 이 시대 청년들의 그림자가 겹쳤다.

서장훈은 특유의 묵직한 조언으로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그는 “나라 차이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라며, 사랑 하나만으로 일생을 함께하기엔 경제적 조건의 벽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혼은 결국 현실이니, 상대의 조건이나 경제력을 따지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수근 역시 진로와 결혼의 상관관계를 물으며 사연자의 속내를 한 겹씩 풀어냈다.
사연자는 배를 타고 먼 바다를 오가며 느꼈던 단절감과,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싶었던 간절함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또 호주 유학 당시 1억 1,000만 원을 들고 떠나 학비와 생활비로 3억 원을 사용했으며, 모든 경제적 부담을 홀로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최근에야 부모에게 빌린 돈을 갚을 수 있었고, 현재 약 8천만 원의 연봉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서장훈은 “결혼하고 싶으면서 모은 돈은 없고, 여자들은 조건을 본다고 섭섭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단호한 현실 인식을 보여주면서도, “앞으로는 미래를 보여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 지금부터 진짜 중요한 시간이 시작”이라고 위로를 조심스럽게 얹었다. 그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수없이 흔들리는 청춘에게, ‘사랑이 밥 먹여주진 않지만, 내일은 얼마든지 그대를 기다린다’는 믿음 같은 말을 남겼다.
사연자는 혼란과 설렘 그 한가운데에서, 조금씩 자신의 길을 다듬어가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에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진심 어린 상담과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는 진한 여운이 감돌았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에 KBS Joy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