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사냥 본능”…김주형, 스코틀랜드 오픈 상위권 도약→톱10 재진입 청신호
바람이 거센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 티박스에선 벅찬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주형은 차분하게 페어웨이를 공략하며, 단 한 번의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첫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안착한 그의 표정에는 확신과 의지가 살아 있었다.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1라운드는 미국프로골프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손잡은 무대에서 펼쳐졌다. 김주형은 키스 미첼, 빅토르 호블란 등과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며 선두 그룹과 단 두 타 차이에 위치했다. 제이크 냅, 제프 슈트라카, 빅토르 페레스, 니코 에차바리아가 나란히 6언더파 64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경기 내내 김주형은 집중력 넘치는 퍼트와 안정적인 아이언 샷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버디 찬스를 잡아냈고, 단 1개의 보기만을 허용하는 내내 샷 감각과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2022년 이 대회에서 단독 3위에 올랐던 기억을 되살리듯, 김주형은 이번 시즌 자신의 두 번째 톱10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안병훈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기록,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공동 14위에 자리 잡았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이븐파로 공동 68위, 김홍택과 조우영은 2오버파로 공동 113위, 이정환은 5오버파로 공동 148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 잰더 쇼플리도 2언더파로 추격을 이어가며 다음 라운드에서의 반전을 예고했다.
갤러리의 탄성과 잔디 위 잔잔한 긴장감이 뒤섞인 현장에서, 김주형은 스윙 하나마다 자신의 재기를 알렸다. 스코틀랜드의 바람과 경쟁자들의 압박 속에서도, 김주형은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시즌 두 번째 톱10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 김주형이 다가올 2라운드에서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찻잔에 담긴 바람 소리, 고요 속에서 담금질된 집중력. 연습 그 너머의 무게와 책임이 선명히 드러난 하루였다.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2라운드는 한국시간 기준 7월 12일 밤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