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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일상 고민 친구로 자리”…AI 사용 행태 전환 신호
IT/바이오

“챗GPT, 일상 고민 친구로 자리”…AI 사용 행태 전환 신호

장예원 기자
입력

챗GPT 등 생성을 넘어 일상 대화와 고민 상담까지 아우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소비자 생활 곳곳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오픈AI와 하버드대 등이 최근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발표한 협력 연구에 따르면, 챗GPT 이용 대화의 73%가 업무보다는 여행지 추천·자기계발·운동 계획·요리법 등 일상 정보 탐색과 고민 상담 등 비업무 범주로 확인됐다. AI가 생산성 도구에서 생활 파트너로 확장되는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챗GPT 이용자 7억여명 중 무작위 선정된 150만건의 익명화 대화를 분석했고, 이는 공식적으로 소비자 대상 AI 활용 행태를 대규모로 추적한 첫 사례로 꼽힌다.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3년 만에 AI 챗봇이 실제 사용자 생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AI 채택 방식이 시간이 갈수록 어떻게 달라지는지 집중 조명했다.

구체적인 분석 결과, 일상 생활에 대한 실용적 가이드(28.3%), 이메일·문서 초안 작성·번역 등 글쓰기 보조(28.1%), 인물·시사·제품 등 단순 정보 검색(21.3%)이 대화의 다수를 차지했다. 코딩 등 기술 지원은 7.5%, 이미지·영상 등 미디어 관련 문의는 6%에 머물렀다. 이처럼 대화 주제의 중심축이 실질적 정보, 지침, 작성 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이전 AI 서비스와의 차이로 지목된다.

 

세부적으로 챗GPT를 업무 목적으로 활용한 비율은 연구 기간 47%에서 27%로 하락했고, 일상적·비업무 사용 비율은 53%에서 73%로 급격히 확대됐다. 오픈AI는 “실용적 지침, 정보 검색, 글쓰기에 대화의 4분의 3이 집중된다”며 “시간 흐름에 따라 챗GPT 사용 빈도 자체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일상 생산성 뿐 아니라 소소한 고민 해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확산의 가속도도 뚜렷하다. 지난 6월 챗GPT 요청 기반 일평균 메시지 생성은 26억2700만건으로, 지난해 동월의 4억5100만건 대비 약 5.8배 늘었다. 사용자 분석에선 여성 비율이 초기 20%에서 52%로 대폭 확대됐고, 18∼25세 연령층이 전체 메시지의 46%로 핵심 수요층을 형성했다.

 

한편 AI 윤리에선 실제 대화 데이터가 비식별화·익명화 과정을 거쳐 분석됐고,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가 주요 정책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성AI 서비스가 생산성 지원을 넘어 일상 전반의 개인화 도우미로 자리매김하는 전환기에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AI 기술의 확산 속도 못지않게 사회 구조·윤리·제도 변화가 동반돼야 산업의 질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 결과가 AI 서비스 실제 확장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지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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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챗gpt#하버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