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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발목잡기냐 검증 회피냐”…김민석 청문회 파행 두고 여야 격돌
정치

“국정 발목잡기냐 검증 회피냐”…김민석 청문회 파행 두고 여야 격돌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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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격렬한 공방 끝에 파행으로 마무리되며, 여야가 책임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인사청문회가 자동 산회된 뒤 6월 2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책임 공방에 나서며 정치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청문회 절차를 고의로 방해하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집착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기어코 방해하려 드는 국민의힘은 국정 방해 세력”이라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보인 행태는 결코 정당한 야당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의 억지 정치공세와 청문회 파행 유도는 국민주권정부의 출범을 지연시키고 정부 조직에 공백을 유도하려는 국정 발목잡기를 넘어서 대선 불복까지 염두에 둔 의도 아닌가”라며, 청문보고서 채택 협조를 촉구했다.

이날 김현정 원내대변인 역시 “청문회를 7시간이나 파행시키고 자동 산회시킨 국민의힘 태도는 국정 발목잡기를 넘어 대선 불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채현일 의원도 “국민의힘은 청문회 내내 정책검증 대신 흠집 내기와 망신 주기에만 몰두했다”며 “제1야당이 새 정부의 발목잡기만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문회 파행 원인이 김민석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과 이를 비호한 여당, 특히 민주당에 있다고 맞섰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후보자의 여러 의혹과 관련한 핵심 자료들이 제대로 제출되지 않아 회의가 속개되지 못했다”며 “성실한 자료 제출 없이 진행된 검증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후보께서 주겠다던 자료도 끝내 주지 않아서 회의가 속개되지 못했다. 청문회 일수를 하루라도 늘려 해보자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여당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당이 특히 ‘도망’이라는 단어로 야당을 비판한 데 대해 “도리어 각종 의혹을 입증하지 않고 도망간 쪽은 후보자며, 이를 비호한 것이 여당”이라고 주장했다.

 

특위의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의 협조가 없다면 청문회가 재개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앞세워 총리 인준안 표결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당 독재’의 모습이며, 그 후폭풍은 이재명 정부가 감당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날 국회는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책임공방을 벌이며 정면 대치 국면에 들어섰다. 여야 모두 청문회 파행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정치권의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총리 인준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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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인사청문회#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