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의료 증상도 번역한다”…네이버케어, 다국어 진단 지원 확대
AI 기반 증상 분석과 다국어 자동 번역 기술이 의료 산업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네이버케어’에 영어 자동 변환 기능을 공식 지원하면서, 해외 병원 이용이나 외국인 환자의 국내 진료 편의성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업데이트를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네이버는 9월 베타 출시 이후 ‘네이버케어’에 다국어 추가, 자연어 입력 강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네이버케어는 사용자가 성별, 나이, 주요 증상, 동반 증상 등을 한국어로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진료과와 예상 병명을 자동 제시하고, 지도 연동으로 주변 병원까지 안내하는 디지털 의료 서비스다. 이번에 영어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사용자가 입력한 증상이 병명·진료 정보와 함께 자동 번역돼 해외 의료진에게 쉽게 전달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도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 한국 의료진에게 효과적으로 증상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

핵심 구현 원리는 AI 기반 자연어 처리와 의학 데이터베이스 연동이 결합된 형태다. 네이버는 사내부속의원에 네이버케어를 사전 문진 자동화에 시험 적용하고 있다. 환자가 입력한 증상 정보가 AI를 통해 표준 의학용어로 정제되고, EMR(병원 의료 정보시스템)로 자동 전달돼 진료 현장 효율화와 환자 서비스 경험 개선에 기여하는 구조다. 기존 종이 문진이나 구두 전달 대비 속도와 정보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 활용범위는 해외여행 중 갑자기 증상이 발생한 여행객부터, 국내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 해외 거주 한국인까지 넓다. 네이버 지도 장소 정보가 국내에 국한되는 한계가 있지만, 증상-병명-진료과 정보가 영어로 간편 변환돼 해외 병원에서도 환자가 건강 상태를 빠르게 설명할 수 있다. 증상 번역 정확도, 병명 표준화 등은 복수의 의학 데이터와 AI 반복 학습을 통해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중심으로 원격 초진·AI 의료 상담 기능이 이미 확장된 상태다. 미국 Babylon Health, 유럽 Ada Health 등도 다국어 기반 디지털 트리아지(1차 문진) 플랫폼을 전개하고 있으나, 국내 플랫폼의 현지화·번역 기능 적용은 네이버가 선도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의료 규정, 개인정보 보호 요구에 따라 사용 데이터의 안전성과 활용 적정성을 엄격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네이버는 AI 기반 증상 입력 문진과 EMR 연동을 결합해 의료진 업무 효율화, 환자 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산업계는 네이버케어의 다국어 AI 문진 서비스가 실제 의료 현장에 빠르게 안착할지, 글로벌 표준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