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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19억 수령의 순간”…로또 ‘인생 역전’에 쏠린 일상적 기대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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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1등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로또 복권은 예전엔 희박한 확률의 도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작은 기대가 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바쁜 삶 속에서 자신만의 소확행을 찾는 태도가 담겨 있다.

 

제1198회차 로또 복권은 26, 30, 33, 38, 39, 41번이 당첨번호로 추첨됐다. 6개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는 10명, 각자 세금 공제 후 19억 7,897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등은 78명으로, 6,311만원씩 당첨됐다. 이 중 세금이 1,388만원이어서 실수령액은 4,922만원이 된다. 1등에 당첨되면 삶이 바뀔 것 같지만, 세금과 실수령액을 따져보면 현실적 고민 역시 적지 않다.

제1198회 로또당첨번호
제1198회 로또당첨번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회차까지 누적 1등 당첨자는 9,972명, 전체 로또 판매금액은 84조원을 넘었다. 로또 번호의 통계도 자주 회자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출현한 번호는 34번, 12번, 27번 순이고, 1198회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숫자를 연구하는 이들도 많다. 당첨자가 된다는 건 확률 게임 그 이상이다. “번호를 선택하는 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같아요. 가능성을 생각하며 미소 짓게 됩니다.”라고 한 로또 마니아는 느꼈다.

 

전문가들은 로또를 ‘일상 속 작은 판타지’라 설명한다. 트렌드 분석가 유경선씨는 “로또 구입은 단순한 소비나 도박이 아니라, 현실에서 벗어난 상상의 통로가 된다. 바쁜 직장인, 부모, 누구나 자신만을 위한 희망을 잠깐이라도 품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에서는 로또 구입 인증, 번호 분석 공유, ‘오늘도 소원 빌었다’는 일상적 고백들이 계속 늘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번 주도 꿈꿨지만, 내 통장에 남는 건 커피값뿐”, “인생 역전은 안돼도 매주 한 번씩 설렘받는다”, “당첨금으로 이루고픈 사소한 소망이 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그래서 누군가는 로또를 ‘낭만의 소비’라 부르기도 한다.

 

로또 추첨을 기다리는 오늘, 소시민의 일상에는 ‘혹시 나도?’라는 설렘이 깃든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누구나 잠깐은 인생의 방향을 재구성한다. 로또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각박한 삶 한 켠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기호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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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당첨번호#동행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