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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세트 접전 패배”…한국남자배구, 바레인에 막혀→AVC컵 결승 진출 무산
스포츠

“풀세트 접전 패배”…한국남자배구, 바레인에 막혀→AVC컵 결승 진출 무산

김서준 기자
입력

긴장과 열기가 가득했던 준결승,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의 도전은 바레인의 열광적인 응원과 맞서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결승 무대에 닿기 위해 온 힘을 쏟은 태극전사들의 몸짓과 표정에는 이번 한 경기에 담긴 무게가 고스란히 스며 있었다. 세 개의 세트를 넘나든 승부 끝에, 한국은 다시 한 번 문턱 앞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4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2025 아시아배구연맹 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바레인에 세트스코어 2-3(21-25 23-25 25-21 25-18 13-15)으로 패했다. 세계랭킹 25위 한국과 50위 바레인의 대결은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바레인 홈 코트의 출렁이는 응원, 낯선 분위기와 압박감이 선수들을 짓눌렀고, 1, 2세트에서 대표팀은 범실이 이어지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풀세트 접전 패배”…한국남자배구, 바레인에 막혀→AVC컵 결승 진출 무산
“풀세트 접전 패배”…한국남자배구, 바레인에 막혀→AVC컵 결승 진출 무산

특히 2세트 결정적 순간, 허수봉의 서브 범실에 이은 임동혁의 공격이 바레인 에이스 야쿱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야쿱은 이날 19점으로 바레인 공격을 이끌며 결정적 고비마다 한국을 괴롭혔다.

 

세트스코어 0-2로 내몰렸던 한국은 뒤늦게 살아났다. 3세트부터는 신호진의 날카로운 후위 공격과 김지한의 연속 득점이 연타로 터지며 한 세트씩을 만회했다. 분위기를 바꾼 4세트에서 두 선수는 총 11점을 합작하며 역전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 대표팀은 또 한 번 바레인의 벽에 가로막혔다. 포기하지 않고 12-13까지 따라붙었지만, 야쿱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경기는 13-15로 막을 내렸다. OK저축은행 소속 신호진이 18점, 우리카드 김지한이 17점,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16점으로 각각 활약했으나 홈 이점 앞에서 아쉬움만을 남겼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은 경기 후 “결승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며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팬들은 SNS에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내년엔 반드시 결승 진출하자”는 메시지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2년 연속 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한국은 24일 밤 9시 카타르와 3·4위 결정전에 나선다. 아직 남은 한 경기,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걸고 코트에 선다.

 

지나간 승부를 곱씹는 순간, 코트의 뜨거운 숨결이 귀에 맴돈다. 아픔 뒤에 남은 응원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린다. AVC 네이션스컵의 이날 경기는 내내 이름을 불러준 이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이자 약속으로 남는다. 한국은 3위를 목표로 24일 밤, 다시 결전을 펼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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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배구대표팀#바레인#신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