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합의의 물결…미중 정상 최종 결단 앞두고 세계시장 긴장 고조”→세부 합의 내용 비공개가 불안 확산
초여름 런던의 빗방울이 고요하게 거리를 적신 6월, 미국과 중국 고위 인사들은 숨가쁜 담판 끝에 다시 한 번 타협의 불씨를 지폈다. 템스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번 협상은, 합의라는 성과 뒤에 남은 막연한 불확실성과 세계 시장을 휘어잡은 경계심을 짙게 남긴 채 마무리됐다.
영국에서 개최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9일부터 10일까지 치열한 논의 속에 추가 합의에 이르렀으나, 정작 그 세부 내용은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인민일보'는 이틀간의 교섭 결과를 낙관적으로 평가했으나, 물밑에서 이어진 의견 충돌과 고조된 긴장감도 여전히 뚜렷했다. 이는 지난 스위스 제네바 1차 회담 이후 마련된 합의 이행의 테두리 위에서,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첨단기술과 희토류 같은 전략적 현안이 교차하는 역사적 국면이라 할 만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미국은 대중국 55% 관세를, 중국 역시 미국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언급하고, 중국이 미국 기업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 허가 기간을 6개월로 한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또한 증폭됐다. 그러나 실제 집행 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점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과거 제네바 협상에서 90일간 상호 관세를 115%포인트 낮추고 비관세 조치 해제에 합의했음에도, 양국 간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주요 쟁점이 첨단기술 통제와 전략자원 수출의 영역에 놓여 있는 만큼, 국제 시장은 이번 런던 합의에 실질성이 뒷받침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양국 정상 간 약속의 이행을 재차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고, 미국 또한 ‘런던 프레임워크’ 준수 의지를 펼쳐 보였다. 그러나 관영 매체의 긍정론에도 불구하고, 주요 글로벌 언론들은 뚜렷한 견해차와 위기 국면이 반복됐음을 부각하며 그 속내를 경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 모두가 서로에 대한 신뢰 수준을 현실적으로 끌어올리지 않는 한, 궁극적 진전은 멀다”고 진단했다. 세계 증시는 각국 정상의 최종 승인 여부와 그 속에 숨겨진 세부 조치의 윤곽을 기다리며, 다시 한 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런던에서 울려 퍼진 타협의 여운이 실제로 국제 경제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지, 세계는 현재진행형의 긴장과 신중한 낙관론 사이에서 조용히 고동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