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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네 가지 색”…자연과 체험이 공존하는 여행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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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네 가지 색”…자연과 체험이 공존하는 여행지 트렌드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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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한때는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떠나는 곳 같았지만, 이제는 쉬고, 걷고, 머물며 자신만의 감성을 채우는 명소가 됐다.

 

요즘은 오동도의 동백꽃길을 산책하거나, 밤바다를 크루즈로 도는 여행 사진이 SNS에 차곡차곡 쌓인다. 가족은 물론, 연인과 친구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여수를 찾는다. 오동도에서는 동백열차를 타고 느리게 섬을 한 바퀴 돌아보고, 바닷바람과 동굴 폭포 덕분에 걷는 내내 힐링이 절로 따라온다. 밤이 되면 미남크루즈를 타고 돌산대교와 장군도를 감상하는 유람이 인기를 끈다. 실제로 크루즈 위에서 마주하는 일몰의 황금빛은 오랜 추억으로 남는다.

오동도 /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오동도 /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역 관광안내소에 따르면, 여수예술랜드처럼 포토존과 3D 트릭아트, 공중그네 등 실내외 체험형 콘텐츠를 포함한 공간에 방문하는 이가 매해 증가하고 있다. 만성리 해변의 검은 모래까지 더해지자, 단일 콘셉트에 머물렀던 여수 여행은 이제 다양한 체험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풍경이 됐다.

 

여행칼럼니스트 김난희는 “여수의 인기 비결은 자연과 체험, 그리고 감성이 고루 어우러져 있다는 데 있다. 아이와 부모, 연인까지 모두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느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아이들이 공중그네 타며 깔깔대는 모습을 보니, 다시 여행을 오고 싶어진다”, “검은 모래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으니 마음이 맑아진다”는 후기도 쌓이고 있다. 친구와 크루즈 나들이를 다녀온 대학생 정민희 씨도 “밤 바다의 공기가 이토록 다정하게 느껴질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여수에서의 여행처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여수의 자연이 주는 힘, 그리고 체험의 순간들은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주는 리듬이 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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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오동도#만성리검은모래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