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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오감까지 이해한다”…삼성, 몰입형 모바일 플랫폼 전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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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오감까지 이해한다”…삼성, 몰입형 모바일 플랫폼 전략 공개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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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멀티모달 인공지능(AI)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용자의 오감과 생활 패턴을 읽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 비전을 제시했다. AI가 텍스트,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활용자 주변을 감지해 개인 최적화 서비스를 실현하는 진화 단계다.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AI가 인간 오감의 일부까지 디지털로 해석, 산업계 전반에 파급력 있는 변화를 일으킬 전환점으로 주목한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멀티모달 AI 브리핑’에서 박지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랭귀지 AI팀 부사장은 갤럭시 AI의 발전 방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AI는 사용자의 일상 맥락에 맞춰 자연스럽게 동작하고, 스마트폰은 물론 웨어러블·가전 등 다양한 기기에서 완벽히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자연어 이해력이 강화된 모바일 AI를 탑재했다. 이어 4월에는 카메라로 사물을 보여주면 AI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답변하는 ‘비전 AI’ 기능을 업데이트해, 기존 텍스트 입력 위주에서 멀티모달(다중 정보 통합) 방식으로 확장했다. 특히 이번 갤럭시 Z 폴드·플립7에는 더욱 정교해진 하드웨어와 멀티모달 AI가 결합돼, 이용자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 자체 생성형 AI 엔진인 ‘삼성 가우스’와 파트너사 AI를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다. 박 부사장은 “단일 언어 모델이 아닌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최적의 AI 경험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퀄컴,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AI가 자동으로 사용자를 지원하는 ‘앰비언트’ 경험 수요도 뚜렷하다. 삼성·런던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AI 사용자 60%는 별도의 명령 없이 필요할 때 AI가 알아서 돕길 바라며, 실제 모바일 AI 음성 명령 이용률도 45%에 이른다. 이에 삼성은 사용자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등 신기능을 One UI 8에 탑재, 개인화 수준을 한층 높였다.  

 

개인정보와 행동 패턴 등 민감 데이터의 보안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박 부사장은 “민감 정보는 기본적으로 디바이스 내(On-device)에서만 처리하고, 녹스(Knox) 시큐리티로 보호해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온디바이스 보호 정책은 소프트웨어·데이터 레벨의 안전성을 강화, 산업 내 개인정보 규제 흐름에도 부합한다.  

 

경쟁적으로 멀티모달 AI를 고도화하는 글로벌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은 자사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디바이스에서 사용자 활동 이력을 통합 AI로 분석·지원하는 ‘퍼스널리티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 역시 WWDC에서 ‘개인 맞춤형 시리’ 업그레이드를 예고하며, 차세대 스마트 기기의 핵심으로 웨어러블-AI 융합을 내세웠다.  

 

진화 방향에 관한 질문에 대해 박 부사장은 “AI는 이미 텍스트·음성 등 다양한 입력과 출력을 처리하며, 더 나아가 인간의 오감 중 촉각·후각 등도 기술적으로 연구 가능한 영역”이라며 “현재 수준에선 도전이 많지만, 멀티모달 파이프라인을 따라 점진적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는 “AI가 오감까지 이해하는 융합 플랫폼으로 확장되면, 사용자는 별도의 조작 없이도 일상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런 기술과 정책, 윤리적 기준의 균형이 시장 안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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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갤럭시ai#멀티모달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