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비상”…우상혁, 도쿄 결선서 실외 첫 금메달 도전→압도적 상승세
힘겨운 순간마다 반전의 에너지를 보여준 우상혁이 다시 한 번 도쿄에서 비상한다. 경기마다 고비와 환호가 교차한 이번 시즌, 그의 웃음 너머엔 오랜 기다림과 집념이 묻어났다. 관중들의 숨죽인 기대 속에서, 대한민국 높이뛰기의 새 역사를 쓸 시간만이 남아 있다.
우상혁은 오는 16일 오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다. 2022 베오그라드 실내 세계선수권 금메달 이후, 한국 최초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실내에서 증명한 금빛 도약을 이번에는 실외 무대로 확장하는 순간이기에, 한국 육상계 안팎의 시선 역시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우상혁은 종아리 통증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1차 시기 2m16 도전을 실패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하며 2차 시기 성공을 이끌었다. 이후 2m21, 2m25는 모두 1차 시기에서 넘어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올해 국제 7개 대회에서 매번 정상에 오른 우상혁은 꾸준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실외 첫 세계 금메달에 한걸음 다가섰다.
결선에서는 일본의 아카마쓰 료이치, 우크라이나의 올레 도로슈크,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 등과 치열한 승부가 예고된다. 특히 잔마르코 탐베리의 예선 탈락, 무타즈 에사 바르심의 부상도 이번 결선의 흐름을 좌우할 대목이다. 객관적 힘의 우위와 그간의 국제적 경험이 더해지며, 우상혁의 금메달 가능성은 선수단 내부는 물론 해외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되고 있다.
높이뛰기에 모든 것을 건 한 선수의 드라마가 막을 올린다. 29년 만에 한국 육상이 실외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이 연출될지, 손끝에 닿을 듯한 금빛 순간을 국내 팬들은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따스한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던 지난 시절을 지나, 우상혁은 묵묵한 발걸음과 함께 결선 무대에 선다. 치열한 경쟁, 땀과 함성, 빛나는 도전의 순간은 16일 오후 8시 36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