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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덮밥에서 갈비까지”…해운대 미식 여행이 바꾼 부산의 맛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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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덮밥에서 갈비까지”…해운대 미식 여행이 바꾼 부산의 맛 풍경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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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산 해운대를 찾는 사람들이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여행지에서의 식사가 예전엔 단순한 끼니 해결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도시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는 특별한 순간이 됐다. 해변 산책 후 들르는 장어덮밥 집, 여운을 남기는 라멘 한 그릇, 깊은 맛의 전통 갈비집들이 그 이야기를 증명한다.

 

해운대구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미식 명소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특히 우동 지역의 해목은 신선함을 살린 장어덮밥과 카이센동을 내세운다. 이곳을 찾았던 한 여행객은 “장어를 숯불에 직접 구워 올린 덮밥은 매번 새로운 감동을 주는 한 상”이라 표현했다. 생활의 달인에 소개될 만큼 품질로 입소문이 났다고 한다.

출처: 미쉐린, 나가하마만게츠
출처: 미쉐린, 나가하마만게츠

진한 돈코츠 국물의 나가하마만게츠도 빼놓을 수 없다. 빕 구르망에 선정된 맛과 합리적 가격에 현지 느낌을 재현하면서, 해운대를 방문한 젊은 층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운대구 내 음식점 방문 비중이 3년 새 150% 늘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전통 갈비집이 인기다. 1964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해운대암소갈비집부터 최상급 한우 생갈비를 내는 거대갈비까지, 그 고집과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한 현지인은 “고향의 내음이 깃든 갈비 한 점에 어린 시절 추억이 돌아온다”고 고백했다.

 

밤늦게 혹은 이른 아침이면 금수복국 해운대본점이 여행자들의 피로를 달랜다. 다양한 복 요리를 시원한 국물과 함께 24시간 내내 즐길 수 있다 보니, ‘해장 성지’ 또는 ‘부산의 속풀이 명소’라는 별칭도 붙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솔직히 해운대에 맛집 많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여행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가게”라는 후기가 이어진다. 부산의 맛집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단지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여행자가 도시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라는 데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부산 해운대의 미식 산책은 지금 우리의 여행을 새로운 리듬으로 물들이고 있는 중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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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목#금수복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