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준, 성장의 문턱서 반전”…러닝메이트 빌런→조력자 변화에 시선 집중→다음 이야기 궁금증 폭발
화사한 여름빛을 품은 ‘러닝메이트’의 세계 안에서 한현준이 김기재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장난기 서린 말투와 엇갈린 눈빛,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제스처 하나하나가 극을 생생하게 물들였다. 시청자들은 한현준이 그려내는 성장이 안내하는 진폭에 따라, 진심과 얄미움이 교차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잠시 멈춰 섰다.
‘러닝메이트’ 초반, 한현준은 노세훈을 거칠게 흔들며 빌런의 얼굴로 등장했다. 캠프에 마지못해 합류한 뒤에도 강한 거부감과 무표정을 고스란히 드러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그 건조함 사이로 소년다운 동요와 호기심이 스며들었다. 특히 노세훈과 맞부딪히는 순간들은 교실 풍경의 현실성을 살리며, 한현준 특유의 강약 조절 연기와 일상적인 유머가 여러 갈래 감정의 회로를 완성했다.

현실 속 10대 소년과도 같은 허세,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약함이 교차하며 김기재는 점차 선거 캠프의 일원으로 녹아들기 시작했다. 선거 과정에서의 시행착오, 짧지만 깊은 대화와 갈등, 그리고 변화의 순간이 한현준의 입을 통해 진하게 전달됐다. 친구에게 다가가는 미묘한 모습, 위기 속에서 튀어나오는 재기발랄함은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를 더했다.
김기재는 처음에는 단순한 문제아이자 빌런처럼 보였지만, 한현준이 만들어 낸 반전 연기는 점점 팀워크와 우정의 기운을 머금었다. 성급한 농담 속에 감춰진 속마음, 장난기 어린 시선 뒤에 깃든 진심은 드라마의 성장 테마와 묘하게 공명했다. 무엇보다 현실, 연극, 성장통 사이에서 한현준의 ‘계절 같은 연기’가 강조됐다는 평가다.
한현준은 일진 무리의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친구를 통해 변화하며 조금씩 더 어른이 돼 가는 10대의 내면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구현했다. 미운 일곱 살의 서투름, 순간적으로 번지는 따스함과 성숙은 김기재라는 캐릭터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반복되는 익살과 리듬감 있는 표정 연기, 급변하는 감정을 유연하게 오가는 성장 사연은 시청자 공감대를 단단히 잡았다.
시리즈 전반에 걸쳐 한현준은 변화의 고리와 긴장을 주도하며, 단순한 조연 이상의 존재감을 새겼다. 선입견을 깨는 예측 불가한 심리 변화와, 친구를 향한 조력자로 변모하는 과정은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유발했다. 미묘한 표정 변화, 평범하지 않은 리액션은 김기재의 변화를 한층 극적으로 만들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펼쳐진 10대들의 선거판을 배경으로, 한현준은 현실과 성장의 교차점을 선명하게 담아냈다. 첫 주연급 활약으로 티빙 오리지널 ‘러닝메이트’의 완전체 캐릭터 서사를 그려내며, 신예 배우의 가능성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8부작 ‘러닝메이트’는 지난 19일 티빙에서 전편이 차례로 공개됐으며, 한현준의 섬세한 연기가 기록된 이 성장 서사는 오랜 시간 팬들의 기억에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