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드래프트 쇼크”…박준현, 키움 히어로즈 품→2026 KBO 신인 빅무브
숨죽인 긴장감 속에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장에서 야구계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북일고의 강속구 우완 박준현이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순위로 호명되자, 현장은 환호와 눈물로 가득 찼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박준현은 지난 시즌 전국 고교야구대회 10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40과 3분의 2이닝 18실점 12자책)으로 고교 최고 투수라는 평가를 입증했다. 팬들과 관계자들의 뜨거운 시선이 모이는 사이, 아버지 박석민 전 코치는 감격을 누르지 못하며 아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준현의 1순위 지명은 예상과 동시에 한층 더 깊은 감정을 더했다. 박준현은 시속 15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즉각적인 구위로 일찍부터 ‘전체 1순위’ 후보로 지목받았으나, 최근 학교폭력 의혹에 휘말리며 진통을 겪기도 했다. 논란은 무혐의로 결론 났고, 키움 단장 허승필의 신중한 선택 끝에 드래프트의 주인공이 됐다. 코치 박석민은 “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서 겪은 부담이 컸다. 앞으로도 겸손하게 노력하길 바란다”고 절절하게 전했다.

이어진 구단들의 지명은 예측을 벗어났다. 2순위 NC 다이노스는 투수가 아닌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을 선택해 이변을 만들었다. 신재인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337, 4홈런, 13도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는 3순위로 같은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을 호명했다. 오재원은 26경기 타율 0.442, 1홈런, 32도루로 타격과 주루에서 뛰어난 기량을 확인시켰다.
롯데 자이언츠는 동산고 투수 신동건, SSG 랜더스는 대구고 투수 김민준을 각각 선택하며 마운드의 미래를 점쳤다. 김민준은 시즌 104개의 탈삼진과 볼넷 단 9개로 뛰어난 제구를 증명했다. kt wiz의 박지훈, 두산 베어스의 김주오, LG 트윈스의 양우진 등도 각각 투수와 외야수로서 신인의 패기를 보탰다. 최근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190센티미터 큰 키, 150킬로미터 강속구로 주목받은 양우진의 이름도 명단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서울고 투수 이호범, 키움 히어로즈는 10순위로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을 지명했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해외 및 기타 선수 19명 등 총 1,261명이 지원하며 치열한 경쟁을 보여줬다.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110명이 최종 지명돼, 약 8.72%만이 프로 유니폼을 입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특히 ‘빅3’로 주목받던 광주제일고 김성준과 장충고 문서준이 각각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추진하며 이번 드래프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는 투수 6명, 야수 4명이 지명되며,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야수의 비중이 상승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명 전후로 드래프트 현장에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선수들과 가족들의 만감이 교차하는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각 구단은 신인 선수들과의 본격적인 계약 절차를 진행하며 2026시즌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팬들의 설렘과 응원, 그리고 야구계의 새로운 서사가 교차했던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의 뜨거운 감동은 오랜 시간 잊히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