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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방문으로 책임감 부각”…이재명 대통령, 국정자원 복구 상황 점검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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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피해 복구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대전 본원을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대통령이 야당을 중심으로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 출연 논란이 확산하는 와중, 연휴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복구 현장 방문에 나서면서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불안에 휩싸인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과 함께, 대통령실은 예능 논쟁과 무관하게 계획된 일정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추석 연휴를 마친 직후 연차를 사용 중임에도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의 엄중함을 고려해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에 깜짝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행정정보시스템의 복구 현황을 보고받고, "명절에도 쉬지 못한 채 복구에 매진하는 공직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장애 시스템 복구율은 30.2% 수준이다. 다만 복구 과정을 두고 최근까지 장애 시스템 수를 647개에서 709개로 정정하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불완전한 정보 공개와 복구 속도에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현장 행보가 현장 사기와 국민 불안 심리 해소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초유의 디지털 대란에서 수습 책임을 공무원에게 맡긴 채 예능 카메라에 섰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K푸드 홍보라는 국가 목적에 맞는 출연이었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무리한 문제 제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긴장의 끈이 조여진 양 진영 모두에서 서로를 겨냥한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연휴 내내 계속된 ‘예능 출연’ 공방이 대통령의 현장 방문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명절에도 쉬지 못한 복구 인력을 격려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예능 관련 논란과는 무관하게 이미 예정됐던 방문임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복구상황을 챙기며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던진 만큼, 앞으로 정부의 복구 작업과 정치권 논쟁 모두에 일정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국정자원관리원 사고를 둘러싸고 추가 대책 논의와 여야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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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국정자원관리원#냉장고를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