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서 미확인 드론 전파 감지”…8분간 활주로 폐쇄
제주국제공항에서 미확인 드론의 전파가 포착되며 활주로가 8분간 일시 폐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23일 오전 9시 27분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종합상황실의 드론탐지시스템에서 미확인 드론 1대가 감지됐고, 공항 측은 즉각 ‘심각’ 단계를 발령해 활주로를 닫고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공항 외곽울타리 인근인 제주시 도두2동에서 전파가 감지된 드론은 실제로 비행 중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탐지 후 2분 만에 알람이 꺼진 점으로 볼 때 드론 전원이 신속하게 차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알람이 울린 직후 전파 감지가 사라져, 운항 안전을 위해 조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착륙 예정이던 일부 항공기가 제주 상공에서 대기해야 했으며, 9시 36분에 운항이 재개돼 정상화됐다. 이 같은 보안조치는 올해 4월 도입된 자동 탐지 시스템으로, 공항 울타리에서 400m 이내에서 드론 전파가 감지되면 즉각 이착륙을 중단하도록 규정돼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국가보안시설 ‘가급’에 해당하며, 반경 9.3km 안에서는 드론 비행이 법적으로 전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앞서 9월 11일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해 7분간 활주로 운영이 중단됐고, 당시 드론은 공항 울타리 40m 내에서 회수됐다. 전문가들은 “공항 인근 드론 금지 구역 관리와 무인기 탐지체계 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과 공항 관리당국은 이번 사고의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반복되는 드론 사건에 대한 제도적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앞으로도 운항 안전 확보를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