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명곡, 황민호 트로트 순애보”…최수호·에녹, 무너진 경계→우승 향한 불꽃
정통 트로트의 온기와 장르 개척의 열기가 한 무대에 어우러지는 날이었다. ‘불후의 명곡’에 모인 황민호, 이지훈, 환희, 에녹, 최수호는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을 살려 두 거장, 고(故) 현철과 송대관에게 뜨거운 헌정의 마음을 전했다. 피아노 건반 위에 놓인 진심처럼, 그들의 목소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황민호는 현철의 ‘청춘을 돌려다오’를 통해 선 굵고 깊은 감성, 정통 트로트의 진수를 담아냈다. 상처를 감싸는 듯한 음색과 애절함이 한데 겹치며 객석을 적셨다. 여기에 이지훈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으로 가슴을 파고드는 무대를 완성하며, 한 음 한 음마다 가슴 절절한 감정을 실었다. 환희는 ‘우리 순이’를 자신만의 섬세한 음색으로 채색해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했고, 트로트의 새로운 변주를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록의 강렬함과 트로트의 아련함이 맞부딪치는 자리도 빛났다. 에녹은 송대관의 ‘해 뜰 날’ 무대에서, 굵직한 메시지와 묵직한 감성으로 희망의 힘을 노래했다. 그는 송대관을 “희망의 아이콘”으로 존경한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최수호는 ‘차표 한 장’을 과감하게 록으로 변주해 장르 경계를 허물었다. 그는 “도전의 한계를 두지 말라”는 송대관의 조언을 되새기며, 무대 위에서 음악적 열정의 정점을 보여줬다.
이날의 특별한 무대는 두 원로 가수의 새로운 숨결이 돼 객석에 울림을 남겼다. 후배 아티스트들은 트로트의 전통을 품은 동시에, 자신만의 스타일과 감성으로 변주를 시도했다. 그 과정 속에서 음악은 더 넓고 깊은 감동으로 확장됐다.
세대를 잇는 노래의 힘,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증명해 낸 이들의 헌정 무대는 긴 여운을 남겼다. 한편, ‘불후의 명곡’ 715회 ‘아티스트 故 현철 & 송대관 편’ 2부는 19일 오후 6시 5분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