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퍼트 환호”…김시우, 존디어 클래식 맹타→공동 7위로 우승권 진입
잔잔한 미소로 시작한 티샷 끝에 17번 홀, 김시우의 이글 퍼트가 그린 위의 긴 침묵을 깨웠다. 중반 보기로 잠시 흔들린 그는 11m에 달하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흐름 전환의 순간을 만들었고, 이 환호는 곧 공동 7위 도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2라운드 무대에서 김시우가 증명한 것은 무리 없는 상승세와 흔들림 속에서도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었다.
김시우는 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공동 7위에 오른 그는 선두 더그 김과의 격차를 단 2타 차로 좁히며 토너먼트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기 초반은 버디 쇼였다. 1번 홀부터 5개의 버디를 쏟아내며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그러나 12번, 14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다소 주춤했고, 그 흔들림을 단숨에 잊게 한 결정타가 17번 홀에서 나왔다. 전날 벙커샷 이글에 이어 이번에는 11m 거리의 퍼트가 정확히 컵에 빨려 들어가며 또 한 번 이글을 기록했고, 벙커샷과 긴 퍼트 모두에서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시작은 좋았으나 마무리가 약간 아쉬웠다”고 솔직히 말하며 “17번 홀의 이글 퍼트 덕에 내일이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퍼트 감이 잘 올라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결정적 순간 이글 퍼트로 분위기를 바꿨다”며 “내일도 좋은 모습으로 우승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리더보드 상위권에서는 교포 선수 더그 김이 1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디펜딩 챔피언 데이비스 톰프슨이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2위(11언더파)로 추격했고, 지난주 첫 승을 거둔 올드리치 포트기터도 9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올라 마지노선을 사수했다.
반면, 한국 선수 일부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주형은 5타를 줄이고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단 한 타 차이로 컷 탈락을 맛봐야 했고, 임성재 역시 5타를 잃으며 2오버파로 고전했다.
호흡을 다잡은 김시우가 시즌 첫 우승을 향해 달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집중되고 있다.
3라운드는 6일 새벽부터 본격 진행된다.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의 주말 무대는 김시우의 저력과 새로운 반전을 향한 설렘으로 채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