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연말 20만달러 도달할까”…스탠다드차타드, ETF 자금 유입에 낙관론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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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4일,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미국(USA) 정부 셧다운 우려와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 가속을 배경으로 비트코인의 연말 20만달러 도달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코인데스크(CoinDesk)는 해당 은행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 보고서를 인용,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13만5천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망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주 13% 뛰어오르며 12만4천500달러 가까이 급등한 직후에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정부 셧다운이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하며 비트코인 상승세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켄드릭은 과거 2018~2019년 셧다운 국면과는 달리, 최근 비트코인과 미 국채 만기 프리미엄과의 연동성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 매수세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이번 셧다운이 최소 열흘 이상 이어질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점치는 등 시장의 불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

비트코인 연말 20만달러 전망…ETF 자금 유입 가속
비트코인 연말 20만달러 전망…ETF 자금 유입 가속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 확대도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ETF 순유입 규모가 이미 230억달러에 달하며, 이번 주 금요일 장 마감 전까지 22억5천만달러가 추가 유입됐다. 누적 기준 580억달러가 유입된 가운데, 연말까지 최대 200억달러가 더 유입될 경우 20만달러 목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금 ETF에 쏠려 있던 자금이 비트코인 ETF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하다는 평가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뉴욕타임스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지나친 낙관론이 투자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ETF 자금 유입이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며 비트코인이 금융 시스템 내 핵심 자산 배분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낙관적 시각도 제시된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켄드릭은 “ETF 자금 유입 추세가 지속되면 연말까지 20만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셧다운의 장기화, 금리 변동, 금 가격 강세 등 복합적 변수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둘러싼 글로벌 자금 흐름과 투자 환경 변동성이 국제 금융 시장의 주요 화두로 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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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스탠다드차타드#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