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깁슨 합류”…한국 컴파운드 양궁, 진천서 글로벌 합동훈련→올림픽 열기 고조
이른 아침,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인 세계 각국 컴파운드 양궁 선수들의 모습에는 묵직한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다. 각자의 국기와 언어, 문화를 지녔지만 활을 들고 조준하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목표를 향한 집중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한여름의 태양 아래,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는 궁사들의 숨결이 뜨겁게 어우러졌다.
대한양궁협회는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진천선수촌과 광주국제양궁장, 그리고 5·18 민주광장에서 ‘컴파운드 해외우수선수 합동훈련’을 진행 중이다. 영국, 멕시코, 대만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국내 대표 선수단과 어우러져 실전 경험과 기술을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여자부에는 세계랭킹 2위인 영국의 엘라 깁슨, 10위 멕시코의 다프네 킨테로, 29위 대만의 황이러우가 출전했다. 특히 엘라 깁슨은 유럽선수권 개인전 챔피언이자 월드컵 개인·단체전 합계 7회의 우승 기록을 자랑하며, 합동훈련 분위기를 한층 고양시켰다. 남자부에서 세계랭킹 8위 세바스티안 가르시아(멕시코), 24위 전제룬(대만), 36위 에이제이 스콧(영국) 등도 한국 남자 대표 최용희, 김종호, 최은규와 함께 훈련장을 누비고 있다.
합동훈련 현장에서는 활 수리와 장비 세팅, 경기 중 멘탈 유지법 등 선수별 독창적 노하우와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한국대표 한승연은 “실전에서 직접 부딪히며 세계 랭커들의 루틴을 눈앞에서 보는 경험이 큰 공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3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는 현장 이벤트 매치가 열린다. 합동훈련에 참가한 주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보이며, 팬들과의 뜻깊은 만남이 예고돼 있다. 이번 경기는 JTBC GOLF&SPORTS와 양궁협회 공식 유튜브에서 생중계될 예정으로, 현장뿐만 아니라 중계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컴파운드 양궁은 오는 2028년 LA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처음 진입한다. 이에 이번 합동훈련은 국제 경쟁무대에서 새 역사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한국 양궁이 리커브 강세를 넘어 컴파운드까지 폭넓은 저변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합동훈련은 내달 4일까지 계속된다. 이어 대표팀은 올림픽 대비 대표 선발전과 국제대회를 차례로 준비하며, 하루하루 깊어지는 여름의 숨결 속에서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바람의 결을 읽는 시선, 반복된 루틴에 담긴 믿음, 그리고 서로의 시선을 응원으로 감싸는 시간. 카메라는 그 진중하고 고요한 에너지를 기록한다. JTBC GOLF&SPORTS와 양궁협회 유튜브 채널에서는 오는 30일 오후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