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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조은석 두 강골의 맞대면…내란 혐의 7차 공판→특검 수사 전운 짙어져”
정치

“윤석열·조은석 두 강골의 맞대면…내란 혐의 7차 공판→특검 수사 전운 짙어져”

윤지안 기자
입력

청명한 새벽, 굳게 닫힌 법원 앞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긴장과 이목이 교차하는 16일 아침,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법정에서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7차 공판이 펼쳐지며, 조은석 내란 특검 임명 후 처음 마주하는 현장이 도시 한복판에 이질적인 무게를 더했다. 내란, 김건희, 순직해병 등 정치의 중심을 흔드는 세 갈래 특검이 출범을 앞두고, 각 특검의 칼끝이 윤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조심스레 법원 지상 출입구를 통해 입장할 예정이지만, 특검의 거세진 바람에 입을 열지, 취재진의 시선은 더욱 팽팽하다. 지난 공판들까지 철저히 침묵을 지킨 그는 이번에도 법정으로 곧장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조은석 특검이 이끄는 내란 특검팀이 12·3 비상계엄 선포와 무인기 평양 침투 시도 등 치열한 의혹을 새로운 각도로 조망하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법리적 공방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내란 의혹 외에도 외환 혐의, 기소된 적 없는 남은 의제들이 정교한 추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현재 재판 중인 사건을 넘겨받아 공소를 유지하거나, 필요시 추가로 윤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윤석열·조은석 두 강골의 맞대면…내란 혐의 7차 공판→특검 수사 전운 짙어져
윤석열·조은석 두 강골의 맞대면…내란 혐의 7차 공판→특검 수사 전운 짙어져

두 사람은 과거 궤적이 맞닿았던 간극만큼이나 스타일도 다르다. 조은석 특검은 정밀함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뚝심 있는 돌파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등 검찰 조직 특수통으로 함께 호흡했던 시간들이 새로운 전장에서 숙명의 맞대결로 이어진 셈이다. 조 특검은 오랜 대형 사건을 누비며 추진력과 법리 분석 능력 모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윤석열 변호인단과의 인연, 연수원 동기로 둔 윤갑근 전 고검장과의 교차점도 예사롭지 않다. 반면 김건희 특검은 불법·무상 여론조사 제공 등 대선과 공천 과정의 의혹을, 순직해병 특검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각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날 윤 전 대통령의 혐의에 따라 추가 구속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석 달 전,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그의 행보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세 특검 수사팀은 현재 특검보 임명과 사무실 구축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전방위적 수사의 물살이 거세지며 정치권과 사회 모두 다시금 깊은 주목 속에 놓였다. 향후 재판 과정과 특검 본조사가 어떻게 펼쳐질지, 국면 전환의 한가운데서 여론의 파동이 인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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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조은석특검#내란혐의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