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DRIFT’의 몽환 중독”…비디오테이프 속 네 멤버, 서사적 음악→7월 향한 기대
어둠 속에서 시작된 비디오테이프의 회전, 그리고 네 멤버가 건네는 눈빛이 스튜디오를 채운다. 카드는 미니 8집 ‘DRIFT’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통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의 결을 선보였다. 리드 소절이 스며들면서 시청자는 곧장 카드 특유의 감정과 진동을 느끼게 됐다.
카드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은 ‘DRIFT’라는 붉은 글자가 새겨진 비디오테이프가 천천히 돌아가는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첫 곡 ‘Touch’에서는 2000년대 감성을 한번 더 비틀며, 비엠과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트렌디한 팝 사운드가 청자의 귀를 붙잡는다. 플럭 신스와 퍼커션이 채운 리듬 위, ‘헤어날 수 없는 지독한 Lovestruck’ 등 직접적인 가사가 긴장감을 단번에 끌어올린다.

이어지는 트랙 ‘BETCHA’와 ‘Before We Go’에서는 레게톤과 힙합, 청량한 팝의 감성이 번갈아 펼쳐지며, 매 곡마다 멤버들의 도전적 시도가 느껴진다. ‘Top Down’에서는 몽환적인 퍼커션과 세련된 신스가 교차하고, ‘Pivot’에선 묵직한 킥 사운드가 중심을 잡아준다. 영상은 곡의 변화를 따라 다채로운 원색의 비디오테이프 오브제를 등장시켜 리스너에게 곡별 몰입의 매 순간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이번 ‘DRIFT’ 앨범은 선명한 방향성을 담았다. 전작 ‘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의 물음에 카드만의 답을 던지는 이야기 구조가 인상적이다. 멈춤과 흔들림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 네 멤버의 의지는 뚜렷하다. 오직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되는 이번 작품은 불필요한 장치를 덜고 오롯이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카드는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서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독자적인 음악적 서사를 새로이 쌓았다. 곡마다 채워진 색감과 상징, 강렬한 리듬은 감각적 영상미와 더해져 짧지만 각인 깊은 음악 경험을 남겼다. 앨범 전체에 깃든 메시지는 흔들림 속에서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 용기, 그리고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만의 값진 시간을 쥐고 나아가려는 마음이다.
네 멤버가 비디오테이프에 차곡차곡 녹여낸 감정과 시간, 그리고 새로운 매 순간을 노래하는 ‘DRIFT’는 스스로 방향을 질문하고 답한 청춘의 서사다. 카드의 깊어진 세계는 청자에게 치명적이면서도 은밀한 중독을 선사한다. 카드는 오는 7월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미니 8집 ‘DRIFT’로 대중의 귀와 시간을 다시 붙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