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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비디아 동반 하락”…미국 뉴욕증시, 연준 금리인하 앞두고 빅테크 약세
국제

“테슬라·엔비디아 동반 하락”…미국 뉴욕증시, 연준 금리인하 앞두고 빅테크 약세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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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17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혼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는 반면 다우존스와 러셀2000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며, 빅테크 중심 성장주에 대한 단기 재평가와 투자 심리 변화가 교차하고 있다. 9월 17일 9시 44분(미 동부시간) 기준, S&P 500 지수는 0.02% 소폭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와 나스닥 100은 각각 0.28%, 0.20% 약세를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의 약세와 함께 테슬라가 1.98%, 엔비디아가 2.3%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 같은 흐름은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둘러싼 관망 심리와 금리 연결성이 높은 성장주, 주택·모기지 등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8월 주택착공건수 및 건축허가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와 긴밀히 연동된 주택 시장 체감지표도 둔화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FOMC에서 금리 인하 폭(25bp 또는 50bp), 파월 의장 기자회견, 점도표와 함께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변수가 향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조치는 특히 한국(Republic of Korea)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행태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15일 기준 보관금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테슬라 35.6조원, 엔비디아 21.3조원 등 빅테크 종목군에 대규모 유입이 있었다. 하지만 보관금액 증가 직후인 오늘 테슬라는 1.98%, 엔비디아는 2.3% 하락해, 유입액 대비 단기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다. 반면 직전 거래일 보관금액이 줄었던 엔비디아는 금일 하락세에서 손실 회피 효과가 일부 나타나기도 했다. 아이온큐 등 일부 종목은 수급 증가와 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됐고, 반복적으로 파생 ETF와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손익 변화가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은 연준의 금리정책 변화가 미국(USA) 기술주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올해 하반기 글로벌 투자 흐름을 좌우할 변수라고 보도했다. BBC도 “나스닥 성장주 약세와 내수주 상대 강세 전환은 경기 민감주로의 자금 이동 신호”라고 해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한 달간 테슬라와 엔비디아 급등 이후 단기 과열 조정과 금리 이벤트 앞 포지션 줄이기가 복합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 점도표 방향,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등이 미국증시의 추가 조정 또는 반등 가능성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환율 변화에 따라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환산 수익률과 원화 환산 수익률 차이를 체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주도의 성장주 프리미엄이 연준의 금리 경로와 주택시장 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서학개미들은 분할 매수와 리스크 완충 전략 등 신중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이번 미 증시의 변동성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투자 심리에 어떤 신호를 남길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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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비디아#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