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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1% 급락”…LIG넥스원, 외국인 매수에도 방산주 조정 가속
경제

“13.81% 급락”…LIG넥스원, 외국인 매수에도 방산주 조정 가속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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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무더위가 채 깨어나기도 전, LIG넥스원의 주가는 시장의 바람에 거칠게 흔들렸다. 6월 24일 오전 10시 50분, LIG넥스원(079550)은 전일보다 13.81% 낮은 543,000원에서 거래됐다. 시가 576,000원, 고가 589,000원, 저가 540,000원 사이를 오가며 투자자들의 숨길조차 흔들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1조 원이 넘는 증발을 피할 수 없었다.

 

거래량은 약 29만 주, 거래대금은 1,669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 보유율은 31.10%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매도세의 벽은 높았다. 하루 전에 630,000원이던 주가는 이른 아침부터 꾸준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출처=LIG넥스원
출처=LIG넥스원

시장 상황의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이라는 국제 정세의 변화가 자리했다. 중동을 중심으로 격화되던 긴장감이 일순간 완화되자, 방산주 투자의 근거가 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급격히 위축됐다. 대표 방위산업주로 분류되는 LIG넥스원은 최근 중동 이슈에 기대어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예상 밖의 휴전 합의 소식 앞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매도세로 응집됐다.

 

재무지표를 들여다보면, 2025년 1분기 기준 LIG넥스원의 주당순이익은 11,153원, 주가수익비율은 48.69배에 이른다. 주당순자산은 56,997원, 주가순자산비율은 9.53배로, 사실상 고평가 논란도 최근 불거진 바 있다. 배당수익률도 0.44%에 머물러 투자 매력은 단기적 등락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틀새 시장의 흐름은 방산주 투자자들에게 깊은 고민을 남겼다. 지정학적 이슈 완화와 시장의 고평가 부담이 만나는 지점에서, 단기 조정이 장기 추세로 번질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단 하루 만에 크게 요동친 LIG넥스원의 움직임은, 전장의 소식과 글로벌 자본의 반응이 맞닿는 한국 증시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변화하는 시장의 바람 앞에 더욱 치밀한 전략이 요구되는 아침이다.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산주 투자에서, 실적 성장과 중장기적 경쟁력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신중한 시선이 필요하다. 곧 다가올 분기별 실적 발표와 더불어, 중동 정세의 추이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머무르게 될 전망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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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방산주#이스라엘이란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