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징계 경고”…FIFA, KFA 행정 착오→광주FC 연대기여금 파문 격화
굳게 잠긴 구단 사무실과 떨리는 현장, 축구인들의 고요한 긴장감이 한국 축구를 감싸고 있다. 작은 실수가 쌓여 결국 FIFA의 ‘경고장’으로 돌아온 이번 사태는 K리그와 국제 무대 모두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광주FC의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가 더 큰 후폭풍을 예고하며, 기본과 원칙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26일,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광주FC 및 협회의 선수 등록금지 규정 위반과 관련해 추가 징계를 공식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3천 달러(약 420만원) 연대기여금 미지급이 단초가 됐다. 광주FC는 담당 직원의 휴직 등 인수인계 실수로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FIFA의 징계도 적시에 인지하지 못하는 중복 실수가 겹쳤다.

이 여파로 광주FC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10여 명의 선수를 새로 등록한 뒤, K리그1과 코리아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 공식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렀다. 그러나 실제로는 징계 조치가 적용돼야 할 기간에 선수 등록이 강행된 셈이어서, 규정 위반 논란이 커졌다. 뒤늦게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내 축구계는 혼란에 휩싸였고, 팬과 축구인들의 불신도 증폭됐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FIFA의 공식 징계 안내가 접수됐음에도, 광주FC 선수등록을 승인하는 행정적 착오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FIFA는 추가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아직 구체적 소명 요청은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FIFA가 별도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재로선 공식 시한이나 자료 제출 요구는 없는 상태다.
몰수패 등 국내 대회 성적과 관련해서는 FIFA가 “KFA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면서, 일단 공식기록상 큰 변동은 피했다. 실제로 무자격 선수 출전에 대해 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한 여러 구단에서 이의를 제기했으나, K리그 규정상 몰수패 처분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FIFA 또한 “해당 선수들은 KFA를 통해 정상적으로 등록됐고, 이후 경기에 제약 없이 출전했다”고 설명하며 외형상 절차상의 문제는 없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징계 이행 불이행 시 FIFA 월드컵 등 국제대회 출전 자체가 제한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점은 한국 축구계 전체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행정 투명성과 규정 준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관련 기관들의 책임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에서 받은 공문은 단체 간 공식문서이므로, 아직 절차가 남아있어 세부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FIFA의 최종 조치와 징계 수준이 불투명한 가운데, 추가 소명 절차에 따라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의 대응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긴장 속에서도 선수들은 각자의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기를 이어간다. 정돈되지 않은 행정의 그늘 아래에도, 팬의 응원과 축구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는 목소리가 현장에 남아 있다. 이번 사태는 축구계 전체에 곱씹어야 할 교훈을 남겼다.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의 후속 대응에 시선이 모아지는 가운데, 모든 과정을 마친 뒤에는 축구 그 자체가 빛날 미래가 다가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