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혜지, 흑백 드로잉 앞 서늘한 미소”…가을 미술관 산책→일상 속 감성의 파문

조용히 번지는 가을빛 속에서 배혜지는 미술관의 정적을 온몸으로 감싸 안았다. 순백의 니트가 어깨를 포근하게 감싸고, 단아한 단발머리와 아이보리 스커트가 자연스레 계절의 정서를 끌어올렸다. 흑백으로 채워진 대형 드로잉 앞, 그녀의 미소에는 감각적인 여운과 담담한 사색이 깃들었다. 그림을 바라보던 그 순간, 일상의 분주함은 저만치 물러나 있는 듯했다.

배혜지는 한 손에 세련된 미니백을 살포시 쥔 채, 가을 미술관의 한켠에서 캔버스와 나란히 선 모습을 남겼다. 벽면에는 “흑심으로 그렸는데 이렇게 반짝거려요?”라는 글귀가 이어져, 예술을 향한 투명한 호기심과 유쾌한 해학이 전해졌다. 배혜지는 SNS를 통해 “항리쒸랑 키아프리즈 데이트 그림은 잘 몰라도 같이 보면서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게 재밌잖아 사진첩에 각자 좋았던 작품을 담았는데 달랐던 것도 소소바리 재미”라고 소감을 밝히며, 전시장에서 나눈 일상의 대화와 작품 감상이 더해진 하루를 공유했다.

그녀의 사진은 팬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남겼다. “예술보다 더 예술 같은 하루”, “미술관 속 배혜지, 한 편의 그림 같다”는 사랑스러운 반응들이 쏟아졌다. 빗물이 잔잔히 내려앉은 도심에 어울리는 밝은 패션과 미술 속 섬세한 여백이 어우러지며, 보는 이의 마음에도 작지만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주요 방송 무대에서 확고한 이미지를 남긴 배혜지는 이번 미술관 산책을 통해 한층 성숙한 일상과 감성의 성장을 보여줬다. 드로잉 앞에서 포착된 섬세한 표정과 순간의 여운은 새로운 계절을 맞는 삶의 의미를 잔잔히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