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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72조8,900억 원”…코스피 랠리에 대기자금 3년 8개월 만에 최고
경제

“투자자예탁금 72조8,900억 원”…코스피 랠리에 대기자금 3년 8개월 만에 최고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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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이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이 72조8,900억 원으로 3년 8개월 만에 최정점을 찍었다. 국내외 증시 호조와 세제 정책 기대가 맞물리며, 증시 진입을 노리는 대기성 자금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의 증시 재진입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전체 시장 유동성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집계된 투자자예탁금은 72조8,900억 원으로, 직전 고점이었던 2022년 1월 27일(75조1,100억 원) 이후 무려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일 70조6,000억 원에서 11일 71조 원대로 올라선 뒤 12일 72조 원대를 돌파하는 등 최근 이틀 새 2조 원 넘는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정부가 대주주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점과, 코스피 랠리가 동반된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자예탁금 72조8천900억…코스피 랠리에 3년 8개월 만에 최고
투자자예탁금 72조8천900억…코스피 랠리에 3년 8개월 만에 최고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준비나 주식 매도 후 예치성 목적 등으로 증권사 계좌에 머무르는 자금이다. 대기자금 성격이 커, 투자심리 회복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에서도 유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220조 원 초반에 머물던 MMF 설정 잔액은 11일 224조 원대, 12일에는 226조 원에 육박하며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코스피는 2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보이며 5월 말(3,186.10)에 비해 6.95% 오른 3,407.31로 마감, 4일 연속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국내 세제 개선 기대, 미국 금리 인하 전망, 기술주 강세가 맞물린 시장 낙관론이 대기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업계에서는 자금 유입 지속 여부가 추가 상승 탄력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

 

반면,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기준 공매도에 활용되는 대차거래 잔고는 사상 최고치인 105조2,200억 원에 도달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것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코스피 랠리 속 단기 조정 및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도 동시에 작동하는 양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400선 돌파 이후 안착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며 “단기 급등 이후에는 추가 매수세 유입과 차익실현 매물 간 수급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정책과 글로벌 변수에 따라 대기성 자금의 추가 투입 여부, 공매도·차익실현 욕구 확대 등 수급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해외 증시 동향에 따라 시장 유동성의 흐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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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코스피#대차거래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