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공동 의지”…박윤주-앨리슨 후커, 한미 전략대화서 협력 강화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압박과 협력의 줄다리기 속에서 한국과 미국 외교당국이 전략 대화를 재개했다. 양국은 동맹 현대화와 한미일 협력 강화에 힘을 모으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단호한 공동 입장을 밝혀 정국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외교부는 10일 서울 청사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방한 중인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2021년 7월 제9차 회의 이후 4년 3개월 만에 열렸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양국 차관은 한미 동맹의 현대화, 조선, 핵심 광물 공급망, 에너지, 첨단 신흥 기술 분야 등 경제 협력 확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으며, 북한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일치된 접근법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후커 차관은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전역에서 70년 이상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 역할을 해온 한미 동맹의 힘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지속 보장으로 동맹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이번 전략대화의 의미에 주목했다. 여권 인사들은 “한미 협력의 견고함이 재확인됐다”는 점을 평가했으며, 야권 관계자들은 “한반도 문제 대응에서 실질적 성과 도출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4년 3개월 만의 전략대화 재개를 통해 “북한 도발에 직면한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 한미일 3국 공조 메시지를 제고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특히 양국 외교차관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정국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정부는 한미 동맹 기반의 경제·안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외교부는 한미일 3국 공조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역내 안보 도전을 지속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